애플이 오는 10월 5일부터 앱스토어 내 인앱결제 가격을 0.99달러당 15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사진=조현선 기자]
애플이 오는 10월 5일부터 앱스토어 내 인앱결제 가격을 0.99달러당 15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달러 강세를 앞세워 앱스토어 내 인앱결제 가격을 25% 가량 올린다고 밝혔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각) 자사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5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앱 및 앱 내 구입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자동 갱신되는 구독은 제외되지만  기존 구독자의 가격을 유지하거나 변동된 티어 가격으로 인상될 수 있다. 

한국 외에도 가격 인상이 적용되는 곳은 칠레·이집트·일본·말레이시아·파키스탄·폴란드·스웨덴·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이다. 

애플은 이날 "(가격) 변경 사항이 적용되면 나의 앱의 '가격 및 사용 가능 여부' 섹션이 업데이트된다"며 "앱 스토어 커넥트서 언제든지 앱 및 앱 내 구입의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애플은 앱스토어에 입점하는 개발사에게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을 티어(0.99달러) 단위로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0.99달러는 1티어, 1.99달러는 2티어, 3.99달러는 3티어이다. 개발사별로 카카오톡의 200초코, 네이버웹툰의 20쿠키 등 이름만 다를 뿐 티어로 정해지는 가격은 동일하다. 

인상후 원화 가격은 △1티어 1200원→1500원 △2티어 2500원→3000원 △3티어 3900원→4400원 △4티어 4900원→6000원 △5티어 5900원→7500원 수준으로 변동된다. 티어당 약 25% 오르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이용자가 10월 5일 이후 모바일 게임 내 10티어의 아이템을 구매할 경우 현행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상에 대해 달러화 초강세 현상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환율, 세금 등 대외 환경에 따라 국가별로 앱스토어 가격을 조정해 왔다.  2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90원 수준이다. 

애플의 가격인상으로 구글과의 가격 격차는 약 4개월여 만에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당초 애플이 개발사로부터 거둬가는 수수료와 환율 등의 이유로 아이폰 이용자들은 동일한 콘텐츠 구매 시에도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사들이 앱 내 콘텐츠 가격을 올리면서 두 OS 간 결제금액은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진 바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PC 등 타 운영체제를 통해 콘텐츠를 구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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