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주택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주택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선 가운데 연말에는 8%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신한)의 이날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4.38~6.829%다. 고정형 금리 상단은 전날 6.6%에서 하루 만에 6.8%로 뛰었다. 

주담대 금리가 7%에 웃돌 정도로 오른 것은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이 급등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금융채 5년물이 4.679%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3월 4.68%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에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미국 연준은 연말 금리 전망치를 4.4%,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한국은행 역시 미국과 금리 차이를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같은날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며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는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지만 당초 전제에서 벗어난 물가 등 국내 상황을 고민하겠다"고 말해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을 앞두고 있는 신혼부부 또는 영끌족들의 곡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 김소원(30)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담대를 5% 이하로 신청할 수 있었는데 1년 사이에 7~8%까지 올랐다"며 "집은 구해야 하는데 금리가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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