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 첫날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조를 이뤄 복식 경기를 마친 후 출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페더러-나달 조는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로 패하며 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사진=AP/뉴시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 첫날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조를 이뤄 복식 경기를 마친 후 출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페더러-나달 조는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로 패하며 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로저 페더러가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 복식 경기에 라파엘 나달과 한 조를 이뤄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게 1-2(6-4 6<2>-7 9-11)로 패한 것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페더러는 경기가 끝난 후 “환상적인 여정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페더러가 영원히 코트를 떠나면서 2023시즌부터 남자테니스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

남자 테니스는 2003년 페더러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년 동안 라파엘 나달(메이저대회 22승), 노박 조코비치(21승), 로저 페더러(20승)3명이 돌아가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나눠가졌다. 세 선수 외에 영국의 앤디 머리(3승), 스위스의 스탠 바브린카(3승)가 가끔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면서 ‘빅4’로 불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1회),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1회),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1회),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1회)가 US 오픈에서 각각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었지만,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3명의 선수가 메이저대회의 90퍼센트 이상 우승을 독식하면서 ‘빅 쓰리’로 군림했었다.

다만 올림픽의 경우는 달랐다. 테니스는 1924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빠졌다가 64년만인 1988서울올림픽 때 복귀했다.

8차례 치러진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머리가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연패를 했고, 나달이 2003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지만,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페더러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이다.

올 시즌에는 나달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US 오픈은 2019년 나달의 우승을 끝으로 세대교체를 했었다. 2020년에는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이 우승을 했고, 2021년에는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2022년에는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우승을 하면서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다.

2023시즌은 알카라스와 US 오픈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 져서 준우승을 한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 카스퍼 루드, US 오픈 16강전에서 나달을 3대1로 제압한 미국의 프랜시스 티아포,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독일의 즈베레프와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호주의 닉 키리오스 등이 3강 가운데 남아 있는 나달과 조코비치와 치열한 우승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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