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헌화할 꽃을 들고 추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헌화할 꽃을 들고 추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는 국민들은 '모두 괜찮냐, 지인 중에라도 혹시 이태원 간 사람 없느냐' 등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다. 일부 기업들은 주말에 전 직원들에게 연락해 생사를 확인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직장에 출근한 김지수(30)씨는 아침부터 직장 동료들과 '이태원 참사'로 인해 피해가 없었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 씨는 "회사에 오자마자 팀장님이 '주말에 이태원 다녀왔느냐'라고 물으며 가족이나 지인들 중에서도 피해자가 없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설희(27) 씨는 "회사에서 유일한 MZ세대라서 회사 출근 후 아침부터 직원들이 나만 찾았다"며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주말에 회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 더쿠에는 "주말에 팀장님이 직원들 연락되냐고 전화왔다", "난 지방에 사는데 직원들이랑 가족들까지 이태원 간 사람 없는지 체크했다", "우리 회사도 인원 체크하려고 연락왔다. 내가 없으면 찾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직원들이 연락이 안 돼 애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팀장이라 본사 지시로 연락을 돌리고 보고해야 하는데 하필 20대 여직원 2명이 전화를 안 받아서 미치려고 했었다"며 "다행히 나중에 연락이 돼 안심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직원 한 명이 오전 11시까지 통화가 안 돼서 직원 집 아파트 경비실까지 호출했다. 직원이 자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늦잠 자다가 일요일 오후 1시에 일어났는데 우리팀 단톡방에서 나 연락 안된다고 난리났었다. 늦게 확인해서 너무 미안했다" 등의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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