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운송그룹 계열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의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시행일인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버스정류장에 출근길 시민들이 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KD운송그룹 계열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의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시행일인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버스정류장에 출근길 시민들이 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경기도가 오늘(18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에서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이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를 중단했다.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다. 그러나 뚜렷한 대안책은 없어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역버스 입석 중단으로 인해 당분간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으로 오가는 시민들의 많은 불편함이 예상된다"며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전세 버스·예비 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지난 9월에 수립한 '광역버스 입석 대책'에 따라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매일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입석 금지 조치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대다수가 MZ세대인 만큼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뽐뿌·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길에 입석 안 되면 출근 어떻게 해야 하냐. 우겨 안 타면 무조건 지각이다", "이 정도면 전쟁하자는 거다", "퇴근길은 입석이 안 돼도 조금 늦게 가면 되지만 출근길은 늦으면 지각이니 걱정이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시민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지하철에 사람들 우겨 넣을 것 같다", "지하철만 지옥철 될 듯", "지하철도, 버스도 앞으로 몇 대를 보내고 타야하는 거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특히 정부의 입석 금지 정책에 동의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누리꾼은 "사람 많은건 출퇴근 시간대 뿐인데 배차 간격을 줄이고 차를 늘리면 그 외 시간대에 텅텅 비는 버스는 해결이 안 된다"며 "서울에 집중되는 것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행법상 고속도로 내에서는 차량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로 입석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고로 이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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