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톡] 저속노화가 바꾼 소비 패턴… 식품·외식업계, 고단백 경쟁 본격화

2025-11-23     신선경 기자
‘저속노화(Slow-aging)’가 새로운 웰니스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단백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신선경 기자]

[뉴시안= 신선경 기자]‘저속노화(Slow-aging)’가 새로운 웰니스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단백질 제품이 건강 관리의 핵심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젊어 보이는 것을 넘어 건강 수명을 늘리고 회복력을 강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식품업계는 앞다투어 고단백·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가 2026년 약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운동 목적뿐 아니라 일상 속 활력 회복, 피로 개선을 위한 ‘리커버리 단백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최근 피스타치오초코·딸기요거트 단백질쉐이크 2종을 선보이며 간편 단백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딜라이트 프로젝트]

# 단백질 제품 경쟁 본격화… “더 맛있게, 더 가볍게”

K-건강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최근 피스타치오초코·딸기요거트 단백질쉐이크 2종을 선보이며 간편 단백질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단백 설계에 원물 토핑을 더해 풍미·식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물만 넣어도 바로 섭취할 수 있어 운동 후 회복층과 바쁜 직장인 수요를 동시에 잡았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맛·영양·패키징 삼박자를 갖춘 ‘K-헬시 스낵’ 브랜드로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도 기념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올리브영과 협업해 단백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단백하니’를 론칭하고, 단백질쉐이크 3종(시그니처·초코·말차)을 선보였다. ‘슬로우 라이프’ 트렌드 연구자인 정희원 박사가 제품 개발에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단백하니 단백질쉐이크’는 고대 작물 파로(Farro)를 넣어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을 최적 비율로 조합해 한 팩당 단백질 22g, 당류는 2g으로 낮춘 점이 특징이다. 특유의 맛 품질을 기반으로 출시 직후 올리브영 ‘올영픽(PICK)’ 선정, 푸드 카테고리 베스트 상품에 오르며 빠른 흥행을 이끌었다. 이달 중에는 ‘단백하니 프로틴바’ 피넛버터·말차초코 2종도 추가 출시될 예정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는 단백질 음료 라인을 대폭 강화하며 무신사 단독 선런칭 전략을 펼쳤다. [사진=매일유업]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는 단백질 음료 라인을 대폭 강화하며 무신사 단독 선런칭 전략을 펼쳤다.

‘셀렉스 프로핏 SPORTS 코코넛’은 WPI 100% 사용, BCAA 4800mg 함유, 무설탕·무지방·락토프리 설계로 운동 직후 빠른 단백질 흡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됐다.

앞서 출시된 ‘딸기초코’ 제품은 무신사 전체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며 MZ세대 중심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남양유업도 워터형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 라인업을 완성하고, 아르기닌·EAA·BCAA 함량 강화를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테이크핏 몬스터’는 한 병에 단백질 43g을 담아 국내 단백질 음료 중 최상위 수준의 함량을 구현, 고강도 운동층을 겨냥한 초고단백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발효유·커피믹스 분야에서도 단백질 기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맛있는 드링킹 요거트’는 생유산균 5000억 CFU,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은 제로 슈거 기반에 단백질을 추가하는 등 건강 지향 소비에 맞춘 라인업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기존 스파게티에 닭가슴살 기반 하이프로틴 치킨면을 적용한 ‘치즈 볼로네즈(하이프로틴 치킨면)’을 출시하며 고단백 사이드 메뉴 강화에 나섰다. [사진=도미노피자]

단백질 열풍은 음료·간식뿐 아니라 외식업계까지 번졌다.

도미노피자는 기존 스파게티에 닭가슴살 기반 하이프로틴 치킨면을 적용한 ‘치즈 볼로네즈(하이프로틴 치킨면)’을 출시하며 고단백 사이드 메뉴 강화에 나섰다.

앞서 도우 자체에 단백질·식이섬유 함량을 높인 하이프로틴 피자 도우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 출시로 고단백 라인업을 확대했다.

# “단백질은 곧 웰니스”… 소비 패턴의 대전환

식품·외식업계가 잇따라 단백질 기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건강 관리가 더 이상 특정 연령이나 운동층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 속 단백질 보충이 ‘셀프 케어’의 핵심 루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제품이 앞으로도 맛·용도·형태에서 더 큰 다양화를 보이며 ‘단백질=일상 건강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식품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