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공공사업 낙찰액 7.5조…전년 대비 44% 급감
- 건설·건자재 업종 46% ‘반토막’ - 대우건설 9867억으로 1위 - 최근 3년간은 현대건설 4.7조로 최다
[뉴시안= 이태영 기자]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7조5035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대비 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사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건자재 업종의 낙찰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전체 규모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1~10월 나라장터에서 공공사업을 낙찰받은 168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 규모는 13조3997억원으로, 1년 사이 5조8962억원이 사라졌다.
# 건설·건자재 업종, 8.9조→4.8조 “절벽 수준 감소”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 업종이 4조7685억원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8조8718억원)보다 46.3%나 줄었다. 지난해 경기둔화 대응을 위해 정부가 SOC 예산을 대폭 확대했던 영향이 올해는 사라지며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조선·기계·설비(9146억원, 12.2%) △통신(6491억원, 8.7%) △서비스(4814억원, 6.4%) △IT전기전자(1741억원, 2.3%) 순으로 집계됐다.
# 올해 1위 대우건설…1년 만에 536% ‘폭증’
올해 공공사업 수주 1위는 대우건설로 98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누적 수주액이 155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36.2% 증가한 셈이다. 민간 분양침체로 공공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6155억원)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사(3272억원) △수원당수 지구외 소음저감시설 공사(440억원) 등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계룡건설산업(6705억원)이다. 부산신항~김해 고속국도 건설공사 3공구(2217억원),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공사(1865억원) 등이 주요 수주다. 다만 지난해 1조4240억원 대비 52.9% 감소했다.
3위는 두산에너빌리티(5969억원)로 지난해 대비 391.4% 증가했다. 당진기지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공사(5573억원) 등 대형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이밖에 △KT(5287억원) △동부건설(4622억원) △현대건설(4289억원) △금호건설(4022억원) △코오롱글로벌(3587억원) △한화오션(2794억원) △LG CNS(2642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건설·건자재 업종이었다.
# 최근 3년간 누적 1위는 현대건설…4.7조 수주
202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최근 3년간 누적 공공사업 낙찰 규모는 37조1252억원이다. 이 중 현대건설이 4조6597억원으로 전체의 12.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3조1196억원)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공사(1조501억원) △강북정수장 증설공사(2578억원·2025년 낙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2위는 계룡건설산업(2조9591억원), 3위는 DL이앤씨(2조1622억원)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3년간 △건설·건자재 25조810억원(67.6%) △조선·기계·설비 3조5744억원(9.6%) △통신 2조6631억원(7.2%) △서비스 1조7721억원(4.6%) △IT전기전자 1조1243억원(3.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