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봉 교수의 미디어 창]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은 해임이 답이다
[최진봉 교수의 미디어 창]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은 해임이 답이다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승인 2018.02.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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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전문가 칼럼=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이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박 사장의 사의 표명은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박 사장 해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14일을 하루 앞 둔, 13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박노항 사장은 그동안 내부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버텨오다 임기를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박 사장에 대한 해임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하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분의 30.77%, KBS가 27.78%, MBC가 22.30%, 그리고 기타 주주가 19.15%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어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가 대주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의 사장 추천권과 연합뉴스의 경영에 대한 관리와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제5기 이사진을 새로 임명했고, 새로 임명된 이사진은 14일부터 연합뉴스 노조가 제출한 박노항 사장에 대한 해임청원서 검토를 시작으로, 박 사장 해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해임안 논의를 하루 앞두고 박노항 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박 사장이 이처럼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임명된 박노항 사장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박 사장에 대한 해임안 검토에 들어가자 해임이라는 불명예 퇴진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박노항 사장은 임명 당시부터 공영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사장으로써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취임 후, 군사 독재시절에 있었던 조회와 국기게양식을 연합뉴스 기자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애국코드 맞추기에 앞장 서 왔다.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사장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최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고, 정권의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로 공영뉴스통신사의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박노항 사장은 연합뉴스 내부구성원들의 편집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였던 ‘편집총국장제’를 폐지해 언론사에 가장 중요한 가치인 편집권 독립을 침해하고, 이에 반발하는 노조 간부에게 보복성 인사 조치를 내리는 등 노조 탄압과 편집권 침해 행위를 자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지난 2015년 11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직원에게 감봉 처분을 내리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여성 직원에게 1년 6개월 동안 5개 부서에 전보 조치를 하는 등 노동탄압 행위 또한 일삼아 왔다. 이와 함께, 연합뉴스 노조의 발표에 따르면, 박노항 사장은 회사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지방으로 발령 내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고,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보도 축소에 관여한 의혹 역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제기된 박노항 사장의 행태를 보면, 과연 박 사장이 공영뉴스통신사의 사장으로서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이처럼 공영뉴스통신사의 사장으로 자격이 전혀 없는 인물을 사장 자리에 앉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연합뉴스를 국민들이 주인인 공영뉴스통신사가 아닌 정권의 홍보수단 또는 정권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매체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충실히 수행한 사람이 바로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박 사장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는 박 사장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연합뉴스 노조에서 제출한 박 사장 해임청원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해임 사유가 있다면 박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국민을 대신해 그동안 공영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망가뜨린 박 사장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지난 3년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권 눈치보기와 홍보에 앞장섰던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이 해임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박노항 사장의 태도는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사의 표명으로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하지만,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은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의 박노항 사장 해임안 처리와 이미 노동부에 제기된 부당노동행위 고소사건을 통해 박 사장의 잘못을 모두 밝혀내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 우리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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