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세광이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세광은 1·2차시기 합계 평균 15.691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뉴시스)
북한 리세광이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세광은 1·2차시기 합계 평균 15.691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슈추적=기영노 스포츠평론가] 45억 아시아인의 최대 잔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인도네시아 등 45개국에서 1반1300여명이 출전하고 있다. 1만1300여명의 선수 가운데는 아시안게임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초보 선수도 있고,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선수들과 81살의 할머니 선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의 쑨양이나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선수도 있다.

그러면 과연 45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는 누구인가?

개최국 인도네시아 최고 스타는 라르 무함마드 조흐리 선수

지난 18일 개막식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던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 8월14일 지진으로 피해를 본 롬복 섬을 방문했다.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조흐리의 집은 안전하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을 정도로 조흐리 선수는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18살의 조흐리 선수는 지난 7월11일 핀란드에서 치른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서 남자 100m에서 10초1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인도네시아 남자육상 100m 기록은 10초17로 조흐리 기록보다 100분의1초 앞선다.

조흐리 선수가 이번 대회 남자육상 100m에서 인도네시아 신기록(10초17)을 깨트린다 해도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조흐리 선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이번대회 대회 뿐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그리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남자농구 금메달 주인을 바꿀 필리핀의 조던 클락슨

NBA 4년 차를 맞은 조던 클락슨은 필리핀 어머니와 미국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데, 미국 남자 프로농구 NBA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있다.

조던 클락슨의 키는 포인트 가드 치고는 큰 편인 1m96cm이다. 지난 시즌 클락슨은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두 팀에서 81경기 뛰며 평균 13.9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1대1로 조던 클락슨 선수를 막기가 어려울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고 빠르다.

조던 클락슨의 가세로 필리핀은 한국, 이란, 중국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전력을 갖추게 되어서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56년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노리게 되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이란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딴 한국의 2연패도 순탄치 않게 되었다.

스포츠 강국 이란의 최고 스타는 하메드 하다디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는 ‘아시아의 벽’으로 불리고 있다. 키 218cm의 장신 센터다.

그동안 아시아에는 중국의 고 무티에추(2m38cm), 북한의 이명훈(2m35cm) 그리고 하승진(2m21cm) 등 하메드보다 더 큰 센터가 있었지만, 하다디를 역대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꼽는 농구전문가 들이 대부분이다.

하다디는 페인트 존 공략 능력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파워가 매우 좋고, 포스트에서의 유연한 움직임 등으로 득점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팀의 슈팅가드와 스몰포드 등 외곽 슈터들을 잘 살려줘서 역대 아시아 최고 센터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메드는 2008년부터 2013시즌까지 6년 동안 NBA에서 활약을 했었고, 이후 중국 등의 리그에서 뛰었고, 지금은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란을 상대하는 팀들은 하메드를 어떻게 막느냐로 고민을 한다. 하메드를 막지 못하면 그만큼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란은 하메드를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고 스타 쑨양의 금메달 행보에 관심 집중

지구촌 6개 대륙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최고 스타는 중국의 쑨양이다.

쑨양은 2012 런던(400m 1500m), 2016 리우데자네이루(200m)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땄다.

또한 2007년 멜보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부터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까지 빠짐없이 출전해서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2013년 바르셀로나, 2015년 카잔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쑨양은 그동안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획득 했다.

쑨양은 이번 대회 첫날인 19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아시안게임 6번째 금메달을 땄고, 앞으로 자유형 400m, 800m, 1500m 그리고 계영 800m 등 4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다.

쑨양은 당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려 했으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로 늦췄다.

쑨양은 2019 광주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에서도 최고 스타로 관심을 집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박태환, 조지프 스프링

조지프 스프링 선수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접영 100m에서 51초76으로 금메달을 딸 때만 해도 그저 ‘이변’으로만 여겼다. 비록 대회신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세계무대에서는 A 파이널(8명이 겨루는 결승)에 겨우 들어갈 정도의 기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파이널에서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접영이 주 종목인 미국의 전설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자 세계가 인정하기 시작했다.

당시 깜짝 금메달로 그는 8억3000만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받았고, 펠프스는 5관왕을 놓쳤다.

이제 조지 스프링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데, 싱가포르는 이번에도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 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김연아, 니콜 데이비드

말레이시아 최고의 스포츠 영웅은 리총웨이다.

리총웨이는 지난 10년 이상 남자 배드민턴 세계정상을 유지해 오고 있는 선수다. 남자 개인 단식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연속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에도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땄다.

그러나 리총웨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말레이시아의 스쿼시 선수 니콜 데이비드는 리총웨이에 버금가는 스타플레이어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스쿼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니콜 데이비스는 키는 크지(1m63cm) 크지 않지만, 스피드가 있고 체력이 뛰어나고 스쿼시 선수로 가장 중요한 타점이 정확하다.

니콜 데이비드는 자기 관리도 철저해 나이가 적지(35살) 않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우수선수 2연패 노리는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

하기노 코스케는 키가 1m75cm로 수영 선수로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스트로크가 좋고, 천부적으로 물을 잘 탄다. 주 종목은 자유형과 개인혼영이다. 자유형은 아시아정상권, 개인혼영은 세계정상권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혼영 400m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수영 종목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의 주 종목인 200m와 400m 개인혼영과 자유형 200m 그리고 계영 8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은메달 1개(자유형 400m) 동메달 2개(배영 100m와 200m) 등을 더 해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해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또한 하기노 고스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에서 400m 개인혼영 대망의 금메달 획득했다.

하기노 고스케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에 전념하기 위해서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개인혼영 200m와 400m 등에서 최소한 3관왕 이상을 노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 2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 1300억원의 손흥민

스포츠맨을 몸값(이적료)으로 평가하면 손흥민은 명실공이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아시안게임 직전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손흥민 선수의 (이적을 할 때)몸값을 1284억원으로 평가했다.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최소한 1500억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 틀림없다.

손흥민은 유럽선수들과는 달리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스피드가 뛰어나다. 유럽의 빅리그 분데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234경기에 출전 71골을 넣고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A 매치에서도 70경기에 출전해서 23골을 넣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1골, 2018 러시아월드컵 2골 등 모두 3골을 넣어 박지성, 안정환과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카타르의 우사인 볼트 페미 오구노데

나이지리아 출신 카타르의 페미 오구노데는 2014년 9월28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100m 결선에서 9초93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10초10에 그친 중국의 자랑 쑤빙톈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오구노데는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카타르의 용병 새뮤얼 프란시가 세운 아시아 기록(9초99)을 7년 만에 0.06초 단축했다.

오구노데는 우사인 볼트처럼 스타트가 빠르지 않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도 출발 반응시간은 0.184초로 결승 레이스에 나선 8명의 선수 가운데 6번째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의 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오구노데는 초속 0.4m의 뒤바람을 타고 9초9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구노데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육상 200m에서도 20초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었다.

그후 오구노데는 1년 후인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9초91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쑤빙텐이 9초91로 오구노데와 타이기록을 세우며 일취월장하고 있고, 일본의 기류선수도 9초대(9초08)에 진입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육상 100m의 금메달 향방을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맏언니 옥사나 추소비타나

43살 최고령 체조선수인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 ‘딸 벌’인 선수들과 메달을 다툰다.

여자 체조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수명이 짧아서 10대 후반만 해도 고참 소리를 듣는 선수도 있는데, 옥사나 추소비타나는 무려 43살이다.

추소비티나는 17세였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뒤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주겠다는 독일 제안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독일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는 다시 자신의 조국 우즈베키스탄 도마 대표로 출전해서 7위에 올랐었다.

인도의 신성 두티 찬드

세계2위의 인구 대국 인도는 가끔 세계 스포츠를 깜짝 놀라게 하는 스타가 나타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 P.T 우샤가 좋은 본보기다.

우샤는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여자육상 100m 200m, 400m, 400m 허들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고, 1600m 계주에서도 인도여자 팀이 은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가 스포츠 대회에서 100m, 200m 단거리 선수가 400m까지 석권한 적은 없었고, 더구나 400m 허들까지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상식을 초월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인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두티 찬드를 출전시킨다.

두티 찬드는 한 때 남성호르몬 과다분비로 국제대회 여자선수로 출전이 금지되었었으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전 해제되었다.

두티 찬드는 여자육상 100m에서 11초대 초반을 끊어 메달은 물론 금메달도 가능하다. 그리고 200m 기록도 아시아 정상권 수준에 올라있다.

북한의 체조 역사를 새로 쓰는 리세광

리세광은 지난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제 체조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리세광의 금메달은 북한이 아시안 게임 도마 종목에서 따낸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리세광은 이듬해 인 2007년 높은 난이도의 새로운 도마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 기술은 리세광 자신의 이름을 따 '리'로 명명되었다. 리세광 기술의 난이도는 7.2로, 난이도 7.4였던 양학선의 다음으로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었다.

리세광은 2009 영국 런던 세계 체조선수권 대회 도마 종목 첫 번째 시기에서 넘어지고, 두 번째 시기에서 경계를 벗어나 7위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4년 중국 난닝 세계 체조선수권 대회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2015년 세계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연패에 성공 했었다.

리세광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1992년 배길수(안마)에 이어 북한 체조역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1985년 생으로 33살인 리세광은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데, 막내 동생 뻘인 한국의 김한솔 등의 도전이 있겠지만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요르단의 태권도왕자 아흐마드 아브가우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태권도의 이대훈 선수는 가장 금메달에 근접한 선수로 꼽혔었다. 그러나 이대훈 선수는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복병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브가우시 선수에게 8대11로 패해 탈락했다.

아흐마드 선수가 이대훈에게 이길 때 까지만 해도 세계태권도계에서는 “이대훈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패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아흐마드는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를 12대7로 완파 하더니 결승전에서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10대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요르단 건국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요르단은 아흐마드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80kg급에서 이브라힘 카말 선수가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라갔다가 패해 4위에 그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아흐마드는 올림픽 금메달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요르단 국왕이 직접 연락을 해와 접견을 하기도 했고, 요르단 공항에는 그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기도 하다.

아흐마드는 발기술이 좋고 체력이 뛰어난 후반에 많은 득점을 올려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아흐마드는 이번 아시안게임 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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