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신인 김진욱.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신인 김진욱.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야구의 8할은 투수 놀음이다. 

2020시즌 NC 다이노스가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창모 투수의 연승행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장모 투수는 전반기에만 9연승을 올렸었다.

kt 위즈가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이 13승(6패, 방어율 3.86)을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팀 성적이 좋으려면 이같이 ‘깜짝 활약을 해주는’ ‘신인투수’가 나와야 한다.

2021 프로야구에서 6명의 투수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각 구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과 이승헌

롯데 김진욱 투수는 자신의 별명을 ’삼진욱‘에서 ’롯진욱‘으로 바꿔 불러주길 원한다. 그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에서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김진욱의 고교시절은 매우 화려했다. 강릉 고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으로 이끌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3학년 선배 소준형(kt 2020 신인왕)을 제치고 고교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 상‘을 받기도 했다.

김진욱은 좌완투수로 패스트볼은 150km를 넘지 않지만, 슬라이더를 잘 던졌고,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롯세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을 처음에는 중간계투로 기용을 해서 경험을 쌓게 한 후 선발로 돌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시범경기 호투로 5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만약 김진욱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되면 우완(댄 스트레일리 박세웅)투수 일색에 변화를 주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김진욱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 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고, 삼진은 2개를 빼앗았다. 투구 수는 44개로 연착륙에 성공 했다.

이승헌은 2020년 5월17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경기, 3회 말 한화 공격 1사 1,2루에서 정진호의 강습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이승헌은 외야 밖에 있었던 앰뷸런스에 실려 충남 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이승헌은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2회 6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고, 3회 들어서 에러로 타자를 내 보내 1사, 1,2루 위기에서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이승헌은 충남 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정밀 검사한 결과, 미세한 두부골절과 출혈 소견이 나왔었다.

이승현은 그 후 마운드에 복귀를 해서 9월16일 광주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으로 프로데뷔 첫 승을 올리는 등 3승2패(4.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승헌은 1m96cm, 100kg의 월등한 피지 컬에서 뿜어 나오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두 자리 승수를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아의 좌완 투수들 이의리와 김유신

야구 명문 광주일고 출신으로 기아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프로야구 40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이름이다. 그 전에 팀 선배 박재벌과 이번에 추신수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를 받은 이태양 등이 있지만 남자로서는 ‘이의리’가 더 낫다.

영화배구 김보성씨가 입에 달고 다니는 ‘의리’가 이름이라니.

과연 이의리 투수가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첫째는 좌완투수로 150km 안팎의 스피드가 나온다. 두 번째는 공 끝이 좋다. 볼 회전수가 KBO리그 평균 2369보다 높은 2400을 넘는다. 세 번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실전용이다. 네 번째는 피지 컬(1m86cm, 90kg)이 뛰어나다. 다섯 번째는 커맨드가 좋다.

김유신은 1m87cm의 좋은 신체조건에 묵직한 직구와 제구력이 좋은 좌완 투수다.

세광 고를 졸업하고 2018년 1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프로야구의 맛을 본 뒤 상무에 입대했다. 2019년 상무 팀에서 12승(2.25), 다승과 방어율 2관왕을 차지하며 2군을 평정했다. 2020년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1년을 쉬었다.

이제 김유신은 군문제와 팔 부상에서 벗어나 기아 타이거즈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아의 윌리엄스 감독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자리를 좌완을 메우려 하고 있어 김유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유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뛰면 “최소한 8승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팀에서는 두 자리 승수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키움, 장재영 9억원 몸값 할까

서울 연고 3팀(키움, 두산, LG)은 신인 1차 지명 때 해마다 돌아가면서 우선권을 갖는데, 2020년에는 키움이 우선권을 갖고 있어서 당연히 장재영을 1차 지명 했다.

장재영 선수의 계약금은 9억 원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그룹이 없이 운영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팀에서 신인선수에게 무려 9억 원(역대 2위, 1위는 기아 한기주 10억원)을 투자 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덕수 고 1학년 때부터 150km를 던졌고, 그때부터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신분 조회를 받았었고, 7개 팀은 직접 러브 콜을 보내기도 했다.

장재영은 고3이던 지난해는 157km까지 찍었었다. 이번 겨울에는 패스트 볼 속도 보다는 컨트롤과 변화구를 익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이닝 당 볼넷 비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6회 구원등판, ⅔이닝 2안타 3볼넷,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스피드는 155km 안팎으로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LG 신바람 야구 이끌 손주영

손주영은 키 1m91cm의 좌완투수다. 부산 중 경남 고를 다닐 때 윤성빈, 이승호 투수등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고교투수였다.

2018년 2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팀에 지명된 후 2년 동안 11경기만 뛰고 상무에 입단했다.

지난 2월16일 국보투수 선동열 씨가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찾았을 때 우완 투수 이민호와 함께 좌완투수 손주영 투수를 눈 여겨 봤다.

선동열씨는 손주영의 불펜투구를 보고 “좌완인데 좋은 밸런스에서 던지고 수직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손주영은 140km 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진다. 특히 공 끝이 매우 예리하다. 1분당 공의 회전수 즉 RPM이 무려 2600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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