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LG트윈스 선수들(사진=뉴시스)
훈련하는 LG트윈스 선수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극복해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LG는 2018년 두산에 1승 15패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그 후 두 시즌에서는 각각 6승씩 올렸지만 최근 3시즌 13승 1무 34패로 ‘잠실 라이벌’로 부르기도 민망한 성적이었다.

LG는 지난해 79승 4무 61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0대4, 7대9)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LG의 가장 큰 장점은 류중일 감독만 류지현 감독으로 바뀌었을 뿐 전력 손실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오재일(삼성) 최주환(신세계)을 잃은 두산과 한번 해 볼 만 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LG는 1994년 프로야구 사상 가장 센 바람 ‘신바람 야구’의 주역 류지현 감독이 팀을 맡아 두산 베어스를 극복하고 우승까지 노린다.

류지현은 1994년 김재현 서용빈과 함께 ‘신바람 야구’를 일으키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신바람을 일으킨 3명의 신인 가운데 류지현 감독이 신인왕이 됨으로써 공식적으로 ‘신바람 태풍의 눈’ 역할을 했었다고 볼 수 있다.

1994년 LG는, 이광환 감독의 선진야구 즉 학원야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KBO리그에 투수 역할 분담 등 메이저리그 방식을 도입했고, 1993년 12월 오대산 극기 훈련 즉 얼음을 깨고 계곡물로 입수하는 등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훈련을 많이 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등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 마운드, 슈퍼스타는 없지만 알찬 전력

LG 마운드는 20승을 기대할 만한 투수는 없지만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5~6명이나 된다.

외국 투수는 기존의 케이시 켈리(15승 7패 3.32)에 새로 들어온 앤드류 수아레즈가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팀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인 수아레즈는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7개나 뽑았다. 볼 스피드는 151km까지 나와 좌완투수로는 빠른 편이고,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 커맨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켈리와 수아레스 가운데 어느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 세울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 투수로는 선동열 전 감독에게 대투수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민호와 임찬규, 정찬헌에 베테랑 차우찬 등이 선발로 뛰게 된다. 그밖에 좌완 자원인 김윤식, 남호, 손주영, 이상영 등이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리게 된다.

임찬규와 차우찬의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려워 상무 입대에 실패한 좌완 이상영을 5선발로 후보로 올렸다.

이상영은 연습경기에서 8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한 후 선발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상무에서 제대한 손주영은 키 1m 91cm의 좌완투수다. 부산중 경남고를 다닐 때 부산고교 투수 가운데 윤성빈, 이승호 투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2018년 2차 지명으로 LG 트윈스팀에 지명된 후 2년 동안 11경기만 뛰고 상무에 입단했다.

지난 2월 16일 국보투수 선동열 씨가 이천 챔피언 스파크를 찾아서 손주영의 불펜투구를 보고 “좌완인데 밸런스도 괜찮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좋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손주영도 임찬규 차우찬과 함께 4월 이후에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불펜은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17세이브에 그친 고우석이 2021시즌 ‘다치지 않고 전 경기 대기’를 선언해 든든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고효준과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최동환 그리고 백전노장 송은범이 버티고 있다,

◆ 안방 유강남 든든해

LG 유강남은 지난해 국내 포수 중 유일하게 1000이닝을 돌파했고, 그 보상으로 연봉이 3억 원으로 인상되었다.

유강남은 플레이밍이 뛰어나고, 도루 저지(30.5%)도 정상급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15홈런을 돌파하면서 지난 시즌은 0.261(429타수 112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베테랑 백업 포수 이성우가 유강남에게 휴식을 주고, 박재욱 포수가 제3의 포수로 두 선배의 뒤를 받치게 된다.

◆ 김현수 주장, 출루율 머신 홍창기 기대

LG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봉이 163퍼센트나 오른 1번 중견수 홍창기는 출루율 4할 2푼(지난해 0.411)에 도전한다. 2번 유격수 오지환(3할, 득점권 타율 0.446), 3번 좌익수 주장 김현수(0.323 119타점), 지난 시즌 홈런 2위(38개)의 장타력을 보유한 4번 외국 선수 1루수 라모스, 5번 지명타자 채은성, 6번 우익수 이형종, 7번 3루수 김민성, 8번 포수 유강남 그리고 9번 2루수 정주현이다.

다만 강한 2번을 추구하는 류지현 감독이 지난해 4번 타자와 함께 3번과 6번 타자로 나섰던 라모스를 2번에 배치하면 타순이 대폭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이상호, 이성우 그리고 신예들 이주형, 이재원, 김호은 등이 후보 멤버다.

◆ 변수, 류지현 감독의 지도력과 수아레스의 적응력

류지현 감독이 LG 트윈스 프렌차이즈 플레이어 출신으로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선수와 코치 신분에서 볼 때와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의 입장은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외국 투수 윌슨을 포기하고 영입한 수아레즈 투수가 최소한 12~3승은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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