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돼 2011년 당시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멤버들이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성화 봉송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을 돌면서 진행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원]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넉 달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림픽의 상징’ 성화가 오늘(2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대응본부가 설치됐던 J 빌리지를 출발해, 1만여명의 주자가 121일간 일본 전역의 859개 기초자체단체를 돌아 개막일에 맞춰 도쿄 국립경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상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셈이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사 간소화 차원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출발식에 불참했다. 그간 전임 아베 총리는 물론이고, 스가 총리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와 부흥의 상징이라는 의미에서 후쿠시마현에서 출발하는 성화 봉송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부흥을 알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치 일정을 이유로 참가할 수 없었던 것이다.

7월 23일 개막(8월 8일 폐막)될 예정인 이번 도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 관중 없이 자국에 있는 관중(일본에 거주 중인 외국인 포함)들로만 치르기로 최종 확정됐다. 또 자국 관중도 경기장의 50%만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앞서 지난 20일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0일 오후 온라인 5자 회의를 열고 최종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팬데믹이 가라않지 않은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첫째 일본 정부(조직위원회)와 재선에 성공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이다. 둘째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무산되면 2022년 2월에 예정 돼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불투명해져 ‘올림픽 공백기’가 더 길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외국 관중 없이 치러질 도쿄올림픽이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 첫째, 시청률 등 지구촌 축제로서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

대표적인 스포츠 국가인 미국의 경우, 2016년 8월 6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을 TV로 지켜본 사람이 4년 전인 런던올림픽의 65%인 2650만 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 TV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은 60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고, TV 중계에 비치는 관중석이 절반이나 비어있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막식이 열리는 시간이 미국의 동부(뉴욕)시간 기준, 오전에 열리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웃 나라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2012 런던, 2012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보다 개회식, 폐막식, 주요경기 시간이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의 황금시간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청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

◆ 둘째, 일본의 성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 

도쿄올림픽은 육상·수영 등 33개 종목에서 총 3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미국의 데이터 전문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미국이 금메달 47개, 은메달 36개, 동메달 34개 등 총 117개의 메달로 종합 1위, 중국은 금메달 43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23개 등 87개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최국인 일본은 금메달 30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11개 등 총 65개의 메달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미국(금메달 36개), 구소련(금메달 30개)에 이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유도와 여자배구, 복싱, 레슬링 등에서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3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은 가라데,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신설 종목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종목에서 자국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예상보다 5~6개, 그 가운데서도 2~3개의 금메달을 더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녀 축구와 야구 등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그레이노트는 한국은 양궁 유도 등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6개, 금메달 수 기준으로 종합 10위, 색깔에 상관없이 총 메달 수 기준으로는 종합 11위로 보고 있다.

◆ 셋째, 대회 보이콧하는 국가와 선수 많을 듯

도쿄올림픽은 일본 국민들도 70%가량이 취소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국가나 개인이 속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도쿄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올림픽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와, 어부지리로 메달(금메달)을 따거나 메달을 코앞에 두고 확진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기권해야 하는 억울한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오늘 저녁 열리는 한·일 축구 평가전을 앞두고 일본축구 대표팀 사이토 도시히데 코치가 확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중 좌익 극렬세력들이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주변이나, 일본 곳곳에서 반대 시위로 매우 혼란스러운 가운데 올림픽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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