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너지 드링크'를 연구·개발한 적컴퍼니의 김치에너지 크루들. 왼쪽부터 이미연·장현진·홍병은 크루. (사진=박은정 기자)
'김치에너지 드링크'를 연구·개발한 적컴퍼니의 김치에너지 크루들. 왼쪽부터 이미연·장현진·홍병은 크루.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중국발 '김치 공정'으로 김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적컴퍼니가 김치농축액으로 김치에너지 드링크를 연구·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치 특유의 냄새가 날 것 같다', '김치 신맛이 날 것 같다' 등의 편견은 없애고 온 국민들이 즐겨 마실 수 있는 음료로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로 화룡점정 찍기에 나선 이들을 직접 만나봤다. 

◆"김치 맛 아니에요, 딸기맛 에너지 드링크에요"

김치에너지는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적컴퍼니'라는 회사의 독립된 사업이다. 윤소영 적컴퍼니 대표는 한국의 음식인 김치를 활용한 사업을 고민하던 중 김치에너지 드링크 기획을 하게 됐다.

장현진 크루는 "김치는 우리에게 흔한 음식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발효과학 부문에서 인정받은 음식"이라며 "김치가 가지고 있는 맛과 문화, 역사,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김치에너지 드링크를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과 김치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김치에너지 출시는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장 크루는 "김치를 지키고자 에너지 드링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치를 각종 음식으로 즐기던 우리 민족이, 이제는 김치로 에너지 드링크까지 맛보게 되는 때가 온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치를 음료로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기존 김치를 반찬으로 먹어왔던 터라, 김치를 활용한 음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치의 향과 맛을 줄여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했다. 

이미연 크루는 "김치농축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김치 맛이 날 수밖에 없어 제품 연구 과정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다"며 "결국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딸기맛을 구현해 내고자 최소한의 김치농축액을 넣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치에너지는 기존 에너지 드링크와 동일하게 고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다만 기존 에너지 드링크는 카페인 향이 진하지만, 김치에너지는 탄산과 딸기향이 더해져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더운 여름날 얼음과 함께 즐기면 김치에너지의 맛을 배가로 느낄 수 있다. 

김치농축액이 담긴 '김치에너지'. 내용물이 빨간 색이라 김치 맛이 날 것 같은 선입견이 들지만, 생각과 달리 딸기맛이 난다. (사진=박은정 기자)
김치농축액이 담긴 '김치에너지'. 내용물이 빨간 색이라 김치 맛이 날 것 같은 선입견이 들지만, 생각과 달리 딸기맛이 난다. (사진=박은정 기자)

디자인도 남다르다. 이 크루는 "제품 자체에 김치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담아내고자 김치 양념이나 글씨가 잘 부각되도록 디자인했다"며 "제품을 본 소비자들이 '김치에너지가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구매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 공식 디자인에는 호랑이 이미지도 삽입했다. 윤 대표는 "호랑이는 예로부터 액운을 물리치는 에너지와 한국을 상징한다"며 "타우린과 고카페인이 담겨있는 김치에너지로 호랑이 기운을 충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공식 음료로 알려지길"

김치에너지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 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4월 8일부터 와디즈에서 김치에너지 펀딩 홍보가 이뤄지며, 약 한 달간 펀딩이 진행된다. 5월 말에는 고객들에게 김치에너지 제품이 배송된다.

홍병은 크루는 "와디즈 펀딩을 통한 목표액은 1억원 이상"이라며 "5월 말부터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되는데 소비자들이 김치에너지 제품으로 재미있게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미있게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상품에 재미를 더하는 '펀슈머(Funsumer)' 트렌드가 식품업계에 반영되면서, 김치에너지 또한 펀슈머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이 크루는 "최근 유튜브에서 '쓸데없는 선물하기', '이색 상품 선물하기'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김치에너지가 활용됐으면 좋겠다"며 "SNS 등에도 김치에너지 인증샷 등의 움직임이 일어나 '인싸템'으로 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김치에너지가 대한민국 공식 음료로 자리 잡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함께 건강한 음료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적컴퍼니는 향후 김치에너지 외에도 드링크 시리즈를 분기별로 출시한다. 김치와 관련된 굿즈 등도 기획 중이다. 또한 김치에너지 한 캔당 1원씩 (사)대한민국독도협회에 후원을 진행해 사회공헌에도 앞장선다. 

끝으로 이들은 "남의 문화를 따라 하는 자는 선도자가 될 수 없다"며 "김치는 대한민국의 문화이기에 우리가 먼저 김치를 활용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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