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96.9%(32표 중 3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지난 10일 KBO리그 4월의 MVP에 뽑히면서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임을 입증했다.

원태인은 지난 4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현재 다승(5승), 방어율(1.16) 두 개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WHIP(이닝 당 주자 허용률)도 0.95로 1위, 투수 WAR(투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2.37도 1위를 달리면서 외국 투수 포함 KBO 최고 투수임을 기록으로 입증하고 있다.

원태인은 13일 저녁 6시 30분 수원구장에서 KT의 에이스 데스파이네(3승 2패 방어율 2.16)를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KBO리그는 구창모 양현종(메이저리그) 등 좌완 투수들 성적이 좋았던 반면 올해엔 우완투수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고 우완투수 자리를 굳히고 있는 원태인을 위협하는 우완투수들은 누구인가?

팀의 우완 에이스 신민혁·배제성·최원준

신민혁은 지난 12일 대전 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연승을 올렸다. 자신이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4연승(방어율 1.59)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성적까지 포함시 9경기 방어율 2.83에 이른다.

신민혁은 지난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서 17경기(7선발) 2승3패 방어율 5.79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하고 커맨드가 좋다.

kt 위즈 배제성은 6경기에서 3승 2패, 방어율 3.34를 기록하며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자신하고 있다. 패스트볼 속도가 지난해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중반으로 무려 5km 정도 빨라졌고, 슬라이더도 130km대 중반까지 나올 정도로 모든 구위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커맨드가 좋고 타자와의 수 싸움을 잘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연타를 얻어맞지 않는다.

최원준(개명 전 최동현)은 지난 4월 29일 고척 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 시즌 3승째를 따내고, 5월 8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5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2018시즌부터 불펜투수로 뛰기 시작, 선발로 전환한 2020년 10승 2패(3.80)를 기록했고, 올 시즌 3연승을 올리고 있다.

최원준은 사이드암 투수로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진다. 2017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을 받았고, 당시 동국 대 4학년 1년 동안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아 공을 던지지 않았다. 2016년에는 갑상선 암 수술까지 받았다.

'잠수함 삼총사' 박종훈·한현희·고영표

국제대회에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잠수함 투수'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SSG 랜더스의 박종훈 투수는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SSG 랜더스는 4연승(롯데전 올 시즌 3연승)을 올리며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박종훈은 KBO리그뿐 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수다.

역시 언더핸드 투수인 고영표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안타 6실점으로 시즌 2패를 기록했다. 7경기 3승 2패, 방어율 4.4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경기에서 도루를 2개만 허용했었는데, 12일 경기에서 무려 3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앞으로 주자가 나갔을 때 주자를 루상에 묵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박종훈 고영표와 함께 언더핸드 삼총사로 불리는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현희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0km 안팎의 패스트볼과 떠오르고 가라앉는 슬라이더와 커브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3대 0승)을 기록, 팀의 3연패를 끊으며 2승(방어율 3.81)을 기록했다.

특히 까다로운 두산 타선을 상대로 7회까지 던지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잘 막았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팀을 만나서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도쿄올림픽 대표 팀의 김경문 감독은 언더핸드 투수를 최소한 한 명 이상 선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로는 박종훈, 한현희, 고영표 3명 모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 고우석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는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대0으로 앞선, 8회 투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155km 안팎의 묵직한 강속구로, 올 시즌 10게임에 나와 1승 1패 5세이브(4.50)를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방어율이 높지 않지만, 국내에서 가장 때리기 어려운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160km 대의 패스트볼을 목표로 하는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은 7세이브(1패) 방어율 0.71을 기록,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팀이 3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장현식 투수는 4월 한 달간 14경기에 중간 계투 및 마무리 투수로 등판, 15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개, 방어율 2.30,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기아 타이거즈는 장현식 투수를 자체 투수 4월의 MVP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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