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삼성 Z롤(Z-Roll)'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렛츠고디지털)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롤러블폰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으로 '이형(異形) 폼팩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를 대신해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 상용화를 이룰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삼성 Z롤(Z-Roll)'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뜻하는 '클래스 9'로 분류됐다. 외신들은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이형 폼팩터 라인인 폴더블폰 시리즈에 붙은 'Z'와 '롤'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점을 고려할 때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설명에는 '스마트폰용 전자펜'이라는 표기도 있었다. 갤럭시 일부 시리즈에서 지원되는 S펜을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3월 특허를 낸 '듀얼 슬라이드형 전자 장치'를 기반으로 한 롤러블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먼저 공개한 바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6인치 스마트폰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양옆으로 최대 8인치까지 약 30% 커지는 구조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위크 2021'을 통해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인 '슬라이더블'을 공개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슬라이더블은 평소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등 필요 시 대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는 롤러블폰의 등장이 '이형 폼팩터 대전'의 제2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롤러블폰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누가 가져갈지에 관심이 높다.

당초에는 LG전자가 가장 앞서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2021'을 통해 개발 중인 롤러블폰의 시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외신들은 'LG 롤러블'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제기하며 롤러블폰 역사는 LG전자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분야가 재기할 수도 있다도 전망했다. 그러나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롤로블폰 추진도 물거품이 됐다.

현재 중국 오포, 샤오미, TCL 등의 공세도 매섭다. 특히 오포와 TCL은 최근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출시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 시장을 선도하며 폼팩터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DSCC 조사 결과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7%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롤러블폰의 출시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전자가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플립3(가칭) 출시를 앞둔 만큼 폴더블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렛츠고디지털은 "삼성 Z롤은 2022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갤럭시Z롤'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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