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노선도 (그래픽=뉴시스)
수도권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 (그래픽=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왕십리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GTX노선을 둘러싼 투기 광풍이 이명박 정부 시절 뉴타운 광풍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GTX노선 선정과 관련해 특정 세력, 말하자면 권력형 투기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노선이 변경돼 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GTX C노선 사업에 대한 신청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세 곳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컨소시엄 세 곳은 입찰제안서 기본계획에 왕십리역 추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GTX-C노선에 왕십리역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환승 거점이다. 

이처럼 이러저러한 이유로 노선이 추가되거나 삭제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에는 ‘김부선 논란’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GTX-D 노선과 관련해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노선을 두고 국토교통부 직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은 ‘권력형 투기세력 개입의혹’을 키우고 있다.  

국토부 직원은 경기도 고양시 창릉신도시 GTX-A노선 관련 “창릉은 위에서 툭”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이 발언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명을 촉구하는 글까지 등장해 파장은 더 커질 조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4일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GTX-A 노선 창릉역은 애초에 계획에도 없던 역이 왜 신설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청원인은 “GTX-D 노선은 해달란 소리 없어도 먼저 이야기가 나왔고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도 분명히 말을 했다”며 “그런데 애초에 예정에도 없던 곳은 갑자기 추가해주고, 애초에 말 나온 곳은 모두 삭제해버리고 이게 무슨 경우냐. 창릉역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유 명확하게 설명해달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에 대해 창릉신도시, 부천종합운동장 땅 투기 전수 조사를 실시해달라”며 “LH에서 땅 투기를 하지 않았다면 국회의원들이 땅 투기를 한 것이냐”고 적었다. 

이 청원인은 “어떤 지역도 모두 서울로 직결하는 전철 선로가 있는데, 왜 김포만 부천을 들러서 가라는 것이냐. 세금 꼬박꼬박 내는 김포시민은 개, 돼지보다 못하냐”고 했다.

이어 “GTX-A 노선 창릉역, 명확하게 해명 부탁드린다”며 “GTX-B를 위해 김포·검단·하남 등 애초에 GTX-D 노선 예상 라인에 있던 지역이 왜 피해를 봐야 하나. 그 이유도 설명 부탁드린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에도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부동산 광풍이 이명박 정부 때와 유사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에도 뉴타운개발을 비롯해 4대강, 경인운하 등 여러 이슈로 부동산이 들썩였다.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부동산 이슈를 움직이는 권력형 투기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 감사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감사원은 지난 3월 참여연대가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청구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신도시 투기 및 관리·감독 직무유기, 농지법 위반 관리, 감독 적정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감사는 6월11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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