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애플의 WWDC2021 기조연설 영상 사진.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사 디바이스 운영체제(OS)의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통상 애플은 WWDC를 통해 그 해 하반기 출시될 새 운영체제를 개발자들에게 미리 공개하고, 이에 맞춰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다.

애플은 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한 WWDC 2021(세계개발자회의) 기조연결을 통해 △아이폰용 iOS 15 △아이패드용 iPadOS 15 △맥용 MacOS 12 △애플워치용 WatchOS 8 등을 공개했다. 모든 OS는 올해 가을부터 순차 업데이트 될 전망이다. 

먼저 iOS 15는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 강화가 눈에 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교육과 재택근무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환경 이용자도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종단 간 암호화 방식을 적용해 보안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그룹 통화 기능 이용 시 배경은 흐리게, 인물은 또렷하게 강조하는 '인물사진 모드'를 제공한다. 페이스타임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캘린더, 메시지 등에 포함시켜 접근성을 개선했다.

애플은 통화 시 공간 음향을 도입해 상대가 옆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음성분리기능으로 잡음을 걸러내고, 와이드 스펙트럼 기능을 통해 목소리와 잡음을 제외한 주변 소리를 제공한다. 이는 M1 맥, 애플TV, 애플 뮤직 등에도 바로 도입된다.

페이스타임 안에서 음원을 재생하고, TV를 틀거나 화면을 공유하는 '쉐어플레이' 기능도 도입한다. 카카오톡의 '함께 보기'와 유사하다. 애플TV와 애플 뮤직 포함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콘텐츠 앱도 API로 추가해 쉐어플레이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의 WWDC2021 기조연설 영상 사진.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개선된 알림 설정 및 알림 요약 기능도 화제다. '접힌 보기', '열린 보기' 등 알림 시스템을 개선했다. 연락처의 각 알림에 작은 사진이 표시되며, 앱도 큰 아이콘으로 표시해 중요한 아이콘을 쉽게 알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모든 알림은 그룹화해 실시간으로 표시하며, '알림 요약'이라는 기능을 도입해 알림을 그룹화하고, 표시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포커스' 기능도 도입한다. 사용자의 일과에 맞춰 필요한 알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알람을 그룹화하고, 필터링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는 모든 알림을 받는 '업무 모드'를, 퇴근 후에는 꼭 필요한 알림만 받는 '휴일 모드'로 자동 전환되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일반 방해금지 모드 외에 개인·작업·잠자기 초점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iOS15는 글자가 담긴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글자나 숫자를 인식해 저장하는 '실시간 텍스트' 기능도 새로 내 놨다. 맥, 아이패드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영어·프랑스어 등 7개 언어를 제공한다. 한국어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사진에 찍힌 글자까지 스포트라이트 검색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추억 추천 항목에 애플 뮤직을 도입해 음악의 박자에 맞춰 사진을 움직이도록 지원한다.

일부 국가에 한해 지도 앱도 개선된다. 이용자들은 버스와 택시 차선도 확인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시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하차 알림도 제공한다. 애플은 올해 말 해당 기능을 카플레이(CarPlay)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갑 앱은 교통카드와 신분증 기능을 추가하고, 열쇠 기능을 통해 집을 '잠금 해제'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정보는 암호화 해 해킹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에어팟을 사용할 때에는 대화 시 목소리를 강조하고 잡음을 줄이는 기능을 더했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알림 읽어주기, 에어팟 프로 등에 한해 잃어버린 에어팟 찾기 기능도 강화된다.

애플의 WWDC2021 기조연설 영상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iPadOS 15는 사용자가 화면 어느 부분에나 '위젯'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위젯'을 앱과 함께 홈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먼저 지원했던 기능이다.

앱 상단에는 분할 보기를 지원하는 '멀티 태스킹' 버튼을 제공한다.  두 앱을 나란히 놓고 그 중 하나를 아래로 스와이프해 다른 앱으로 교체할 수 있다. 멀티 태스킹 이용 시 다른 작업을 하다가도 '선반' 기능을 통해 열려 있는 모든 작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번역이 아닌 애플 번역 앱도 내장된다. 텍스트, 실시간 음성 즉시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아이패드에서 촬영하거나 저장된 사진에 담긴 텍스트를 번역할 수도 있다.

코딩 교육을 위한 '스위프트 플레이 그라운드' 앱도 내장된다. 이를 통해 앱 개발 가이드, 실시간 앱 테스트 기능을 갖춰 사용자가 손쉽게 아이패드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플은 이날 '개인정보 보호'도 강조했다. 그의 일환으로 메일 앱에서 사용자의 IP, 위치와 이메일을 확인했는지 여부를 숨기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파리 앱에서도 IP를 숨기며, 개인정보 보호 리포트에서 상세 내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특정 앱이 특정 권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 알려 준다.

아이클라우드의 보안도 강화했다. 사용자가 계정 정보를 분실하거나, 사망했을 경우엔 아이클라우드 접근 권한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양도할 수 있다.

애플워치는 새로운 '건강' 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수면 트래킹 방법을 통해 호흡 수를 체크하고, 트렌드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태극권과 필라테스가 운동 기능에 신규 추가됐다. 워치 페이스에서 사진을 포함한 사진 페이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gif로 바로 답장할 수도 있다.

맥의 새로운 OS '몬테레이'도 공개됐다. 애플은 '유니버설 콘트롤' 기능을 통해 애플 디바이스간의 연속성을 강화했다. 아이패드를 맥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화면이 연결돼 맥북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로 제어할 수 있다. 최대 세 대까지 가능하다. 

기존의 에어플레이 기능을 맥에서도 이용하고, 아이폰의 단축어 앱을 맥에서도 쓸 수 있다. 사파리의 툴바는 단순화하고, 탭을 묶어주는 바를 도입한다.

한편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이날 행사에서 신형 맥북 프로, 애플 글라스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