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투톱’인 이준석 신임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접촉한 이후 당 지도부 구성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면 국민의힘 대선전략 방향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첫 상견례를 갖고 당 운영에 관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에 각각 초선인 황보승희, 서범수 의원을 임명한 이 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추가 인선과 대선경선 등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14일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과 같이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는 다선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4선 권성동, 박진 의원이, 정책위의장엔 김도읍(3선), 성일종(재선), 유경준(초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윤희숙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여성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고위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채워지게 된다.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TF와 재보선 경선준비위에서 활동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민현주, 신보라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지도부는 일부의 예상대로 보수진영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중진급으로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경선 시점을 8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는데, 이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입당,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 등 선결과제를 그 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이에 힘입어 당내 주자들도 대선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미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다음 달 대선 캠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대권도전을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원 지사 측은 최근 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 지사가 다음 달 중으로 지사직 사퇴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도 이번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선레이스 본격화에 앞서 유력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들에게 입당결심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야권 대선 레이스의 주도권도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도 만약 정치 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대표로서 제가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세대교체는 일단 그 첫 문을 열었다. 이제 이 대표를 포함한 야권의 시선은 윤 전 총장의 차기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잠행을 사실상 끝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대가 끝난 이후 세대교체가 된 당 구성을 살핀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아직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어디로 노선을 정해야 할지 간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세간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야권의 한 인사는 “세대교체를 일단 이루기는 했지만 이 대표와 중진들 간의 화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유력 대선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타급 대권주자들이 입당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될지 너무 분명하다”며 “당 지도부와 당 대표의 불협화음이나 대권주자의 입당거부 시에는 어렵게 이룬 세대교체 전당대회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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