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김민재가 4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 베이징 궈안 ). (사진=뉴시스/대한축구협회)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올림픽 축구는 선수를 선발할 때 A매치(국가대표 팀 간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 선수가 소속한 팀으로부터 선수들을 강제로 차출할 수 없다.

7월23일부터 개막되는 도쿄올림픽 축구는 1년이 연기되었기 때문에 종전 23세가 아니라 한 살 더 먹은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도쿄올림픽에 한함).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은 24세 이하 선수 15명에, 와일드카드(이번 대회에 한 해 25세 이상)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김민재 사실상 와일드카드 낙점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 팀의 와일드카드 한 장은 김민재가 거의 확실시 된다.

김학범 감독의 요구로 대한축구협회 최고위층이 베이징 궈안구단에 (김민재의 차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차출은 이미 예고되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의 탁월한 수비력과 빌드 업 그리고 큰 키(1m 90cm)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와 순발력 뛰어난 킥력 등 유럽의 최상위 클럽팀들이 탐낼 만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한국 축구는 김민재가 경고 누적(북한전과 스리랑카전)으로 빠진 가운데 치른 레바논(13일)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 다니다 2대1로 역전승을 거뒀었다.

남은 와일드카드 2장은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남은 2중 하나는 무조건 손흥민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 10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50여 경기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해 60경기 가까이 뛰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걸려 있는데, 손흥민은 이제까지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 월드컵축구대회 심지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시아권을 벗어나서는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유럽축구 12년 동안 손흥민은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빅리그 시즌 최다 골이었던 19골을 넘는 21골을 넣었다. FA컵에서도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첼시에게 밀려서 리그 2위, FA컵 4강에 그쳤었다.
2018-2019시즌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대 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 4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홈팀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대2로 패헤 준우승에 그쳤고, FIFA나 AFC 주관 대회가 아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재계약 우선 팀으로 우승(리그나 챔피언스리그)이 가능한 팀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에 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권창훈, 병역 문제 걸려있어

권창훈은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 5월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팀을 떠나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7년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으로 이적했고, 2019-20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옮겼다.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올 시즌 겨우 15경기(선발 1경기, 1골)에 출전했을 뿐이다.

그러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전에서 유연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권창훈은 “만약 (도쿄올림픽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당해 메달을 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김학범 감독에게 구애 아닌 구애를 한 바 있다.

황의조는 김학범호의 황태자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득점왕(12골)에 오르면서 한국 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학범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김민재에 이어 손흥민, 권창훈, 황의조 등 3명 가운데 2명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할 것 같은데, 손흥민 황의조를 택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권창훈을 택하면 또다시 ‘병역 특혜’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 일정

올림픽 축구 대표 팀은 15일 저녁 8시 가나와의 2차 평가전을 끝내고 잠시 해산한 뒤 22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모여서 훈련을 시작한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30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1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전에 밝힐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7월 중순 한차례 평가전을 가진 후 7월 17일 도쿄로 떠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에 속한 한국은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싸우게 되는데, 특히 온두라스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0대1로 패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벌이고도 1골을 허용한 것 때문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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