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우사인 볼트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 출발에 앞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오는 7월 23일 개막되는 2020 도쿄올림픽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도쿄올림픽은 야구와 소프트볼이 다시 들어갔고,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3X3 농구 등 4종목이 추가되어서 모두 33개 종목, 339개의 세부종목(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는 8월1일(일요일 밤 9시 55분)에 벌어질 남자육상 100m 결승전이다.

남자육상 100m는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최고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구촌 최고의 스프린터로 군림했었던 우사인 볼트가 은퇴한 이후 남자육상 100m는 주인공이 없이 매 대회 마다 우승선수가 바뀌고 있는데, 과연 도쿄올림픽에서는 누가 금메달을 차지해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인간으로 인정을 받을 것인가.

 

개틀린 떠나고 브로멜 시대 열리나

우사인 볼트 그늘에 가려 있었던 ‘영원한 2인자’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 선수는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선발전 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10초87의 기록으로 8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미국의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는 트레이본 블롬웰 선수가 9초8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론니 베이커(9초85), 3위는 프레드 컬리(9초86)로 3명의 선수가 미국 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트레이본 브로멜 선수는 지난 6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벌어진 뉴 라이브 인비테이셔널 남자육상 100m 결승전에서 9초77의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육상 사상 9번째로 9초8 벽을 통과한 호기록이다. 이제까지 9초8 벽을 뚫은 선수는 우사인 볼트, 개틀린 등 8명밖에 없었다.

브로멜은 6월에만 두 차례 9초77, 9초80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도쿄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브로멜을 위협하는 선수들

브로멜을 위협하는 선수들은 미국 선발전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한 론니 베이커(9초85), 프레드 컬리(9초86) 두 선수인데, 기록상 0.05초 이상 뒤지기 때문에 사실상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9초90)을 차지했었던 캐나다의 앙드레 드 그라세, 2020 아프리카 최고기록을 세운 남아프리카의 아카니 심비니(9초89) 등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브로멜 등 미국 선수들을 긴장시킬 만한 기록을 낼 가능성이 있다.

 

결승 진출 노리는 아시아의 스프린터들

2000년대 초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이 아프리카에서 귀화한 선수들을 내세워 아시안게임(또는 아시아육상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남자육상 100m 기록이 10초 벽을 넘어서 9초9까지 노리고 있다.

중국의 쑤빙텐의 최고 기록은 9초91로, 카타르의 페미 오구노데(나이지리아 귀화선수) 함께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갖고 있어, 도쿄올림픽에서 9초90의 벽을 깨고 결승전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세전예 선수는 9초97의 기록을 갖고 있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이 2012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일본의 키류 요시히데(9초98) 선수는 2019 아시아육상 선수권대회(10초10) 금메달로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샤니 브라운(9초97)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홈그라운드인 도쿄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10초07의 한국 신기록을 보유한 김국영 선수는 일단 도쿄올림픽 출전기록(10초05)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우사인 볼트 이후 최고 스프린터 콜먼 자격정지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우사인 볼트 이후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대회였었다.

그 대회에서 미국의 크리스티안 콜먼 선수가 9초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당시 콜면의 나이가 겨우 23살 이어서 앞으로 5~6년 정도는 콜먼 시대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콜먼은 ‘도핑테스트 기피’로 자격정지를 당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가 없다.

도핑 검시관이 세 차례나 콜먼이 정한 주소지로 방문을 했으나 세 번 모두 허탕을 친 것이다. 콜먼은 선수윤리위원회(AIU)로부터 2020년 5월15일부터 2022년 5월14일까지 2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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