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2가 지난 4월 1억 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0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아이폰11 시리즈보다 약 2개월 빠른 것으로, 4세대 이동통신(LTE)을 지원하던 아이폰6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속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의 과거 아이폰6 시리즈에 이은 슈퍼사이클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슈퍼사이클이란 몇 가지 이유로 기기 변경을 미루고 있던 이용자들의 수요가 특정 기기에 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경우 전작 대비 더 커진 화면과 일체형 스마트폰임에도 대용량 배터리 등을 기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6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된 애플워치와의 호환성도 뒷심의 비결로 꼽힌다.
아이폰12는 출시 전부터 애플이 선보이는 최초의 5G 아이폰인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또 대화면의 OLED를 통해 고객을 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는 이용자가 비싼 아이폰 모델을 선호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폰11 프로 맥스의 비율은 25%였는데,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비율은 29%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애플은 22%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아이폰11과 아이폰12 시리즈간 모델 선호도 변화도 이같은 실적에 반영됐다고 봤다. 아이폰12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 중 프로맥스 모델의 점유율은 29%로 기록됐다. 전작인 아이폰11 프로맥스 비율은 25%였다.
실제로 아이폰11 프로맥스와 아이폰12 프로맥스의 경우 출고가는 1099달러(약 124만원)으로 동일했다. 그러나 아이폰12 프로맥스의 경우 5G를 지원하고, 더 높은 RAM과 메모리를 탑재했다. 모바일 AP로는 최신 A14 바이오닉 칩이 탑재되는 등 차별점이 강조됐다는 설명이다.
또 아이폰12 시리즈가 전작보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되던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초까지 기기변경을 고려하지 않다가 아이폰12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