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오찬 전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낙연 캠프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오찬 전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낙연 캠프 제공)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서 첫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정 전 총리로 단일화하는 데에 합의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후보는 8명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11일 이 가운데 6명으로 압축하는, 두 명이 탈락하는 컷오프가 이루어진다. 정세균-이광재 후보는 5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표하고 주말을 거치며 여론조사를 진행해왔다. 

정 전 총리는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다. 꼭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광재 의원은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해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정세균 후보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의 단일화에 이어 정세균-이낙연 전 대표의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미 한 차례 만나 ‘민주정부로의 정권 재창출’에 합의한 바 있다. 흐름은 두 사람도 힘을 합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재명 지사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친문 세력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국정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공통적이다. 

그러나 ‘반이재명연대’의 정치적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합치는 것 말고 확장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왜 단일화를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명분도 부족해 보인다. 각각이 내는 메시지가 흡인력을 갖는 차별적인 흐름도 엿보이지 않는다. 즉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일화의 명분과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점은 단일화의 파괴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반이재명’으로 뭉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미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보는 정해졌다고 보고 본선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 TV토론에서 그는 기본소득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융단 폭격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대응했다. 짧게만 대응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얘기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가 분명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계속 내겠다는 전략적 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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