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오른쪽, 자메이카)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출산 후 복귀한 프레이저 프라이스(33)는 10초 71로 우승해 2015년 베이징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했다. 2019.09.30.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오른쪽, 자메이카)가 2019년 9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도쿄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여자 100m 결승전이 열리는 7월 31일 밤 9시 50분에서 8월 1일 밤 9시 50분으로 하루 밀렸다.

여자 100m는 1m 52cm의 ‘슈퍼땅콩’ 자메이카의 프레이저 프라이스와 1m 55cm의 ‘디지털 땅콩’ 미국의 샤캐리 리처드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었다.

프라이스, 리처드슨 모두 1m 55cm도 안 되는 작은 키에 100m를 10초 7대에 끊고 있어서 두 선수 가운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리처드슨 선수가 미국의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끝낸 후, 도핑테스트를 받은 결과 소변에서 금지약물인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어, 한 달간 징계를 받게 되어서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었다.

리처드슨은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마리화나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녀가 사는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합법이지만 스포츠계에서는 엄연히 금지약물이다.

따라서 도쿄올림픽 여자육상 100m는 프레이저 프라이스가 어렵지 않게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의 기록이 10초 7대인데 비해 그녀를 쫓고 있는 선수들, 영국의 디나 어셔(10초83), 코트디부아르의 마리 호세타루(10초90), 미국의 저비앤 올리버(10초89) 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10초93)의 기록이 프라이스에 0.1~2초 이상 뒤지기 때문이다.

육상 단거리에서 0초 1초 차이는 약 거리상 약 1.5m 이상이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에 따라잡기 어렵다.

남자육상 100m, 박빙의 승부 될 듯

8월 1일 밤 결승전을 가질 남자육상 100m가 여자 100m보다 더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2019 도하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에서 9초76의 호기록을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크리스티언 콜먼이 도핑을 회피한 혐의로 2년 자격정지를 받아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다.

그리고 도하 대회에서 콜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던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이 미국 선발전에서 탈락(8위)했다.

따라서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사상 8번째로 9초80을 깨트리는 선수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1순위는 미국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9초80으로 1위를 차지한 트레이본 브롬웰 선수인데, 브롬웰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9초77이다. 만약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깨트린다면 금메달 후보 영순위라고 할 수 있다.

브롬웰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론니 베이커(9초85), 프레드 컬리(9초86)은 9초80을 돌파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오히려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의 앙드레-드 그라세(9초90) 선수가 9초 8대 초반의 기록으로 브롬웰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앙드레(1m 76cm) 선수는 바베이도스계 캐나다 선수인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0m에서도 동메달(9초91)을 땄었다.

앙드레는 육상선수로 절정의 순간(26세)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기록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앙드레는 200m에서는 19초80의 캐나다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신예 3총사도 메달 권 가능

아프리카의 신예 스프린터들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디바인 오두두르(25)는 9초86으로 아프리카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카니 심비니(26세)는 9초91의 기록으로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었다.

심비니는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최고기록은 9초88이다.

그리고 코트디부아르의 아서 시세(25)도 9초91의 기록으로 8강이 겨룰 결승전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 같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단거리 선수들이 한창 기록단축을 할 나이인 20대 중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10초 벽 돌파 선수들

아시아에서 남자 100m 10초 벽을 돌파한 선수는 5~6명이나 된다.

카타르의 아프리카 귀화선수 페미 오구노데, 중국의 쑤빙텐과 세전예, 일본의 키류 요시히데와 샤니 브라운 등인데, 쑤빙텐과 페미 오구노데는 9초91의 아시아 신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쑤빙텐(32)은 2015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이나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같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쑤빙텐이 유일하다.

쑤빙텐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아시아 출신 선수가 최소한 1명 이상, 결승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초07의 한 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국영은 국내 최종선발전에서 10초26을 기록, 기준기록(10초05)을 경신하지 못해서 2연속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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