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정무와 정책 능력을 아우르는 인물로 꼽힌다. 판세를 읽는 능력과 정치적 장악력에서 김 전 위원장만한 이를 찾기 힘들다. 그랬기에 그가 여야를 넘나들면서 정권을 창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현재에 대해 진단했다. 한 마디로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한 사람이 밖에서 지지도를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취하고 있는 기본적인 방향은 옳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에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서, 자기 나름대로의 정돈을 해서, 지난 5월 중순쯤 자기의 입장을 표명을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전혀 하질 못했다. 그동안에 시간을 많이 소비를 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이 '저 사람이 지금은 뭘 하는 것이냐' 하는 회의를 가졌기에 지지도가 정체가 됐다. 최소한도의 비전을 보여줘야지만 믿을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거기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 있나. 대선에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에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도, 저렇게 한 사람이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현재와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인다면 지지도를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빨리 본인을 서포터해줄 수 있는 팀을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진단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김 전 위원장의 진단은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니고 자신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팀을 제대로 구성해 현재와는 다른 행보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치 활동 선언 이후 장모의 구속, 아내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윤 전 총장으로서는 뼈아프지만 새겨들어야 하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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