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양궁 국가대표팀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2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대회 미디어데이 양궁 훈련 공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28. myjs@newsis.com
지난달 양궁 국가대표팀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대회 미디어데이 양궁 훈련 공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올림픽에서 다관왕(3관왕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는 다관왕이 나올 수 없다. 다만 탁구, 배드민턴 등 몇몇 종목은 개인 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에서 다관왕이 나올 수는 있다.

또한 개인만이 잘해서는 다관왕을 차지할 수 없다. 그 나라에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

한국 수영이 세계에서 중하위권에 놓여 있기 때문에 박태환의 전성기(2010~2018년) 아무리 박태환이 잘해도 계영이나 혼계영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불가능해 다관왕이 될 수 없었다.

이제까지 올림픽 최다관왕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3관왕)도 올림픽 최다관왕에 올랐었던 베이징 올림픽(8관왕) 때 개인종목은 5개뿐이었고, 나머지 3종목은 단체전(400m 계영, 800m 계영, 400m 혼계영)이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육상에서 미국이나 자메이카, 수영에서 미국 선수가 다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체조나 양궁, 사이클 같은 종목은 특성상 개인이 특출나게 잘하면 다관왕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는 2관왕(88서울 올림픽 양궁 김수녕)은 배출했었어도 다관왕은 한 번도 없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2006 토리노)가 다관왕(3관왕)을 차지했었다.

한국, 양궁서 3관왕 가능성 있어

도쿄올림픽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새롭게 추가돼서 모두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양궁에 걸려 있는 40개 금메달 가운데 23개를 획득, 양궁 종목의 57% 금메달을 독식해오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부는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등 백전노장과 신예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고, 여자부도 장채영, 장민희, 안산 등 최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남녀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과 함께 혼성 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3관왕까지 가능한데, 양궁협회는 혼성 전에 출전하는 선수를 미리 선발하지 않고, 개막일(7월 23일) 진행되는 남녀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선수 한 명씩을 선발해 7월 24일 벌어지는 혼성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3관왕에 오를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다.

여자 체조 시몬 바일스

2021년 만 24살이 된 미국의 흑인 선수 시몬 바일스는 142cm의 작은 키지만 엄청난 탄력으로 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린다.

시몬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개인종합, 단체전, 도마, 마루에서 4관왕(평균대 동메달)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땄다. 바일스는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이 4년 전에 기록했었던(4관왕) 것을 깨트리고 5관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자메이카의 프레이저 프라이스

도쿄올림픽 미국 남자육상 선발전 100m에서 1위(9초80)를 차지한 트레이본 브롬웰도 강력한 3관왕후보다.

브롬웰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프린터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9초 7대(9초77)를 기록하고 있다. 브롬웰과 함께 미국 대표로 선발된 4명의 선수가 모두 9초 8대를 기록하고 있어서 이변이 없는 한 400m 계주 금메달도 유력하다. 그리고 200m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3관왕까지 가능하다.

여자육상 자메이카의 프레이저 프라이스도 100m 400m 계주와 함께 200m까지 출전할 예정이어서 3관왕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1m 52cm의 땅콩 스프린터 프라이스는 라이벌로 떠올랐었던 미국의 리처드슨이 도핑에 걸려 출전하지 못해 100m는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200m와 400m 계주는 미국의 거친 도전을 받아야 한다.

200m에서는 미국의 엘리슨 펠릭스가 자신의 7번째 금메달(금메달 6개 은메달 3개)을 노리고 있어서, 펠릭스를 넘어서야 다관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수영의 케이티 레데키-카엘렙 드레셀

여자 수영의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가 최소한 4관왕을 노린다.

레데키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5살의 나이로 여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4년 뒤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무려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800m뿐만 아니라 200m, 400m 그리고 8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고, 400m 계주는 은메달에 그쳤다.

이제 2021년, 24살이 된 레데키는 또다시 4관왕 이상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었던 자유형 800m 등 4종목은 물론 은메달에 머물렀던 자유형 400m 계주도 금메달을 따서 5관왕까지 노린다.

레더키는 2년 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호주의 티트무스에 패했었기 때문에 4관왕 이상을 노리려면 티트무스를 극복해야 한다.

미국 남자수영의 카엘렙 드레셀은 마이클 펠프스 이후 최고의 수영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2개를 땄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13개의 금메달을 획득, 메이저대회 15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드레셀은 도쿄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를 비롯해 3개의 개인전과 계영, 혼계영 등 6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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