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슈팅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도쿄올림픽 개막 4일째를 지나면서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0선' 10대 선수들이 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양궁의 17살 김제덕 선수는 지난 24일 안 산 선수와 혼성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데이어 26일 벌어진 남자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도 일본을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트스코어 4대4에서 슛오프에서도 동점이 나오자 결국 과녁 중앙에 가장 가까운 화살을 찾았는데, 김제덕의 화살은 중앙에서 3.3cm,일본 선수의 화살은 5.7cm 떨어졌다. 2.4cm 차이로 승부가 갈라진 것이다.

이에 양궁대표팀의 주장 오진혁(40)은 “제덕이가 영웅이다. 힘들 때 마다 10점을 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칭찬을 했다.

김제덕은 26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마지막 세트 자신의 마지막 발을 10점에 맞췄다. 주장 오진혁은 9점 이상만 맞추면 금메달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10점을 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제덕은 양궁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 2관왕을 차지했고, 이제 최초의 3관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탁구 천재 17살 신유빈 선수는 25일 벌어진 여자 개인단식 64강전에서 자신보다 41살이나 많은 룩셈부르트의 니시아리안 선수를 7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신유빈의 니시아리안 선수의 변칙에 말려 첫 세트를 2대11로 내 줬지만 이후 잘 적응해 나가면서 대 역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27일 있었던  두호이켐(홍콩)과의 32강전에서 2대4로 패해 탈락한 후 31일 벌어질 단체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여자기계 체조 여서정(19) 선수는 25일 있었던 도마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해 오는 8월1일 벌어질 결승전에 진출했다.

여서정은 35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냈었던 아빠 여홍철에 이어 부녀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9 20세 이하 FIFA월드컵에서 ‘막내 형’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낸 이강인(19)은 25일있었던 루마니아와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두골을 넣으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어 냈다. 이강인은 팀이 2대0으로 앞선 이후 페널티 킥 골과 필드 골을 터트렸다.

오는 29일 이스라엘 전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야구 대표 팀에는 이의리, 김진욱 등 2명의 19살 왼손 투수들이 있다.

두 선수모두 일본 선수들이 껄끄러워하는 왼손 강속구 투수들이라 일본전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전 뿐만 아니라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는 효용가치가 매우 높아 한국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스케이드보딩 등의 종목 가운데 한국은 유일하게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에는 18살 ‘스파이더 걸’ 서채현 선수가 있다. 서채현은 자신의 주 종목인 리드에서는 전체 1위, 볼더링은 중간 이상, 스피드에서 최대한 시간을 줄여 메달 권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수영의 황선우는 27일 있었던 결승전에서 150m까지 선두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힘이 떨어지면서 1분45초26으로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50m까지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남은 100m와 800m 계영에서 기대를 하게 했다.

 

하계 올림픽 첫 3관왕 나오나

양궁의 김제덕과 안산이 2관왕을 차지함으로써 과연 3관왕이 나올 것이냐가 관심을 모았었다.

김제덕 안산 두 선수 모두 개인종합 출전을 남겨 놓고 있어서 3관왕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김제덕은 32강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이제 안산 만 3관왕 가능성이 남아있다. 안산은 국내 선배들과  덴마크, 인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라이벌이다.

이제까지 동, 하계 올림픽 최다관왕은 안현수 진성유의 3관왕이다. 두 선수는 모두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었다.

그동안 2관왕은 많이 나왔다. 사격에서 진종오 선수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었고, 양궁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17살이었었던 양궁의 김수녕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기보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장혜진 등 많은 2관왕이 나왔다.

펜싱 개인전 부진, 단체전에서 만회할까

펜싱은 사브르·에페·플레뢰 개인전에서 김정환(사브르) 선수의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 여자 에페 세계랭킹 2위 최인정, 남자 에패 2016 리우올림픽 ‘할 수 있다’ 신화 박상영, 여자사브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지연 등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플레뢰 맡언니 전희숙(37)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단체전에 출전한다.

27일 여자에페가 미국과 8강전을 치르고, 30일 남자 에페가 스위스와 8강전을 갖는다. 그리고 31일 여자 사브르가 헝가리와 8강전을 시작한다.

여자에페는 27일 저녁 7시30분에 벌어질 결승전에 올라있다.

 

<오늘(27일) 한국 선수단 메달 가능한 종목>

여자 200m개인혼영의 김서영 선수는 지난 26일 벌어진 예선에서 2분11초54의 기록으로 15위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김서영은 준결승전에서 16명 가운데 12위로 탈락했다.

태권도는 여자 67kg급의 이다빈, 남자 80kg급 인교동 선수가 출전한다. 인교돈 선수는 29살에 올림픽에 첫 출전한다. 림프종을 앓기도 했었고, 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과연 한국 태권도의 체면을 살려줄 첫 금메달을 따낼 것인지.....

여자배구가 케냐와 오후 9시45분에 경기를 갖는다. 케냐는 우리가 어렵지 않게 1승을 챙길수 있는 팀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여자핸드볼은 오후 4시15분에 네덜란드와 경기를 갖는다. 1차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 노르웨이에게 27대39, 12점 차로 패했기 때문에 네덜란드는 꼭 잡아야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201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이다. 우승을 할 때 MVP를 차지했었던 폴 만과 득점왕 아빙크가 버티고 있다. 또한 3년전 뜻하지 않은 지병으로 은퇴했다가 복귀한 브룩호의 존재도 버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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