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전 NXC 대표. (사진=NXC)
김정주 전 NXC 대표. (사진=NXC)

[뉴시안= 조현선 기자]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넥슨 NXC 대표가 16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전문경영인으로 사령탑을 바꾼 NXC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최근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CEO)에,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에 선임했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다. 지난 2005년 설립돼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산하에 넥슨코리아 등 게임사 외에도 투자전문 자회사 NXMH,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등을 두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NXC가 게임 외에도 콘텐츠 사업 등 투자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창업자의 입김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 창업자는 NXC 대표이사 시절 다방면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특히 블록체인 관련 산업의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NXMH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비트스탬프의 지주사인 '비트스탬프 홀딩사'의 자본 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설립된 가상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 자회사 '아퀴스'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인 것을 고려하면 광폭적인 행보다. 

본업인 게임과는 관련 없는 이들을 신임 대표로 세운 것도 눈에 띈다.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CIO 취임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오실레비치 사장은 지난 10여년 간 NXC와 넥슨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 자문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다국적 투자은행 UBS의 미디어산업 기업금융 부문을 총괄했으며, 글로벌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투자 및 기업금융자문을 해 온 전문가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본업인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신작들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고전하는 등 성공시키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이에 게임 외에도 지식재산(IP) 등 수익 모델을 확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는 경우도 이같은 맥락이다. 

앞서 넥슨은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를 선임, '넥슨 필름 & 텔레비전'의 조직 총괄을 맡겼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월트 디즈니에서 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IP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맡는다. 지난해에는 케빈 메이어 전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를 사외이사로 영업하기도 했다. 

김 창업자가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신임 사장에 대해 "세계 유수의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김정주 창업자는 "두 사람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전 세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회사를 성장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보탬을 주는 기업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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