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쌍용차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에 SM그룹이 예상외로 전격 가세함에 따라 단숨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30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이날 까지 SM그룹과 HAAH,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 9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SM그룹은 자산규모 10조4500억 원으로 국내 재계순위 38위의 대기업으로 계열사 수는 58개나 된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남선알미늄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인 적이 있다. 쌍용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SM그룹은 자금 동원력에서 가장 앞서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해 인수전에 참가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북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 모터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PE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기 모터·배터리 관련 시스템(BMS) 기술력을 활용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인 ‘케이팝모터스’는 인수자금으로 약 3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추가로 1조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금 동원력’이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금액이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인수에 참여한 기업이 얼마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 기준 연 매출 897억원 수준으로 두 기업 모두 힘에 부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러베러지 효과(타인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통한 자금 동원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EY한영회계법인은 서류심사를 통해 9곳 중 예비실사적격자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8월 2∼27일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격협상을 거쳐 11월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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