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 PSA항만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 PSA항만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있는 모습. (사진=HMM)

[뉴시안= 남정완 기자]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올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HMM이 파업 위기에 봉착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난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가운데, HMM 노조는 오는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4차 교섭에 나선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 노조는 4차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육상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여서 4차 교섭이 불발되면 해상 노조와 함께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해상 노조는 지난 3차 협상에서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5.5% 인상 △격려금 월 기본급 100% 지급 등을 제시해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주 파업 갈림길에 선 HMM은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협상 타결이 불투명하다. 노조 측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 중인 올해 8년간 동결된 임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사측은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만큼 임금 인상보다 내실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4일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과 전정근 해원 노조 위원장이 청와대를 찾아 선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호소하는 ‘대통령께 보내는 서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운업계는 HMM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으로 자금 관리를 맡고 있어 노조가 요구하는 두 자릿수 임금인상률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조4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업계는 이번 주 내 발표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영업이익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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