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윤석열에 실망했다’ …‘범야권 대안론’ 급부상
[심층분석] ‘윤석열에 실망했다’ …‘범야권 대안론’ 급부상
  • 김진영 기자
  • 승인 2021.08.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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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돌리는 민심 "尹, 정권교체 아닌 당권교체하러 왔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당내 분란 상황에 대해 결국 사과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야권 주변에서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체로 당 대표를 무시하는 윤석열 캠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생한 ‘이준석 녹취록 파문’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적지 않다. 이 대표에 대해선 “입 조심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들과 지도부도 최근 이 부분을 우려하며 이 대표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윤석열 캠프의 갈등과 관련, 양자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윤 캠프가 당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당 지도부를 흔드는 움직임은 분명한 오류라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선 다른 국민의힘 대권후보들도 같은 생각이다. 당내 갈등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가라앉을만 하면 다른 사안으로 부스럼이 다시 도져 ‘필패론’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석열 캠프의 ‘이준석 겨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경선을 앞두고 자칫 윤 캠프가 당 내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 댐에 물이 새기 시작하는 것처럼 국민의힘에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윤석열 책임론’이 야권 전반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야권 지지층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통합과 단결의 구심점으로 정권교체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윤 전 총장이 야권 분열과 갈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한 네티즌은 “윤 전 총장은 당 대표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 국민의힘이 분열되고 있고 그 불씨는 항상 윤석열 캠프에서 나오고 있다. 이게 팩트”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해왔으나 하는 행태를 보고 진심으로 실망했다”라며 “이 사람(윤 전 총장)이 어떤 사람인지 실체를 알았으니 이제부터 최재형으로 갈아탄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자기 캠프에서 말이 나왔는데 자기는 ‘관계없다’ ‘모르는 일이다’ ‘오해다’ 라고 말하면서 능청을 떠는 모습을 보니 답이 딱 나오는 사람”이라거나 “윤 전 총장은 끝까지 직접 사과 한마디 안하는구나” 등의 비판이 온라인상에 적지 않다. 

반면 당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단 이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다소간의 오해가 발생했던 데 대해 진심을 담아 국민과 당원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많은 국민들께서 애타게 기대하시는 대로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선거"라면서 "이제 선관위가 출범하는 이상 이견보다는 정권교체를 향해 모두 결집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지금까지의 혼란과 여러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지도부가 경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대안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야권 1위 주자이지만 국민의힘 내분이 심화되면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야권에서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내분과 관련해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한 야권 소식통은 “경선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비대위’가 실제로 꾸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윤 전 총장 캠프에 대한 야권지지세력의 반감이 커지고 있어 일부에서 ‘대안론’도 나오고 있다”며 “경선 전 윤 전 총장에 등 돌린 이들이 대안으로 다른 후보를 밀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야권 1주자가 경선에서 탈락하는 경선 이변도 나올 수 있다. 요즘 당원들은 대체로 지지율을 보고 따라가던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당에 내홍이 장기화되자 대선후보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당의 내홍이 심화되고 분열이 더 가속화될 경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정권교체는 힘들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분열을 야기하는 갈등의 고리를 당장 끊어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의 이 대표 흔들기를 강력비판했고, 최 전 원장도 나서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갈등의 중심에 윤석열 후보가 있다"라면서 "당 대표를 흔들고 경선위원장을 바꾸고 경선룰을 바꾸겠다는 게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비대위 전환 검토, 이준석 탄핵 발언, 이준석 대표 사퇴후 유승민 캠프로 가라는 민영삼 전 특보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면서 "윤석열 캠프 인사들, 윤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은 도대체 왜 이런 도발을 하는 건가. 무엇을 노리고 이러는 건가"라며 "캠프 인사가 계속 당 대표를 흔드는데 후보의 승인 없이 가능한 일인가. 윤 캠프는 후보 따로 참모 따로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러 온건가 아니면 당권 교체를 하러 온건가"라면서 "행여 힘으로 당을 접수해야 쉽게 후보가 된다 생각하신다면 그런 생각은 버리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평을 통해 "윤석열 캠프가 당을 흔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을 모두가 보고 있는데 누구를 속이려 드는가"라면서 윤석열 후보는 측근 정치, 전언정치를 불이고 본인의 캠프부터 다잡으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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