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2일 축구 스타 출신의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신임 대통령이 먼로비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 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세계최고 프로축구 선수 출신 대통령 조지 웨아

리베리아의 정식 명칭은 라이베리아 공화국 이다. 아프리카 최초로 1847년에 독립했다.

아프리카 중서부에 있고, 수도는 몬로비아다.

국토는 약 11만 제곱킬로미터로 10만 제곱킬로미터에 조금 못미치는 대한민국보다 약간 더 크다.

인구는 약 500만명이고, GDP는 30억달러가 채 되지 못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수준이다. 공용어는 영어로 국민의 약 20퍼센트가 쓰고 있고, 나머지 80퍼센트는 20개의 토착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국민의 85퍼센트가 기독교, 12퍼센트는 이슬람교 나머지는 토착신앙을 믿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오랜 내 전 끝에 1997년 찰스 테일러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찰스 테일러는 정적을 체포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등 포악한 정치를 하다가, 2000년 제2의 라이베리아 내전이 발발 25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자,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

라이베리아는 결국 2003년 연정형태의 과도정부가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2005년 대통령선거에서 통합당 출신의 엘런 존슨 설리프가 조지 웨아를 물리치고 당선 되어 2006년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1938년 생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도 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는 물론 아프리카 평화에 기여를 한 공로로 201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조지 웨아 2018년 1월부터 대통령 임기 시작

조지 웨아(George Weah)는 2017년 대선에서 성공한 빈민가 출신임을 내세워 당선 되었다. 2005년 첫 도전을 시작한 후 재수 끝에 12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2005년 첫 도전을 할 때만 해도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그의 학력(상대 당의 설리프는 하버드 대학 졸업)이 발목을 잡았지만, 그 후 2007년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4년 뒤 미국 플로리다의 디브라이(DeVry) 대학에서 경영학을 이수했다

라이베리아 국가로 볼 때 무려 1944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조지 웨아는 2018년 1월부터 2023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수행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로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행정수반이다. 의회는 양원제로 6년 임기의 상원의원 30명과 73명의 하원의원으로 이뤄져 있다.

 

현역 대통령으로 나이지리아전 출전

조지웨아 대통령은 2018년 9월11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라이베리아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팀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조지웨아는 현역시절 달았었던 1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교체 될 때 까지 79분 동안 뛰었다. 경기결과는 나이지리아의 2대1 승리로 끝이 났는데, 그 경기는 조지 웨아 대통령이 현역시절에 달았었던 등번호 14번의 영구결번의 위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 매치는 아니었지만 나이지리아는 윌프레드 은디디, 피터 에테보 등 당시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총동원 했었다. 조지 웨아는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52세 생일을 앞두고 드리블로 상대 선수를 제치거나, 장거리 패스를 성공 시키는 등 녹슬지 않은 축구실력을 보여주었었다.

 

조지 웨아 성폭행 비상사태 선언

조지웨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 한 후 가장 크게 한 일은 ‘성폭력’에 관계된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다.

조지 웨아 2020년 9월 대통령은 팬데믹 기간에 급증한 강간 발생률과 그에 따른 계속된 시위에 ‘국가적 성폭행 비상사태(National Rape Emergency)’를 선포했었다. 그리고 젠더기반폭력, 성폭력 근절을 위한 약 170만 유로를 투입했다. 

성폭행이 국가적 비상사태인 만큼, 웨아 대통령은 성폭행 담당 특별 검사를 임명했다.

UN에서 오랫동안 여성의 행동이나 외양을 근거로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를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라이베리아에서 이러한 인식은 여전히 만연 했었기 때문이다.

UN의 연구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국민 가운데 83%가 여성의 겉모습이 성폭행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2016년 4월10일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에서 열린 티모시 브래들리와의 국제복싱기구(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이자 자신의 은퇴경기를 치르고 있다.(사진-뉴시스)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 제2의 조지 웨아 가능성

매니 파퀴아오는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자 현직 상원의원이다. 2010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1995년 플라이급(52㎏)으로 입문한 이래 슈퍼웰터급(69.9㎏)까지 8체급을 석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세계 중경량급 복싱을 호령하던 ‘멕시코 삼인방(안토니오 바레라, 에릭 모랄레스,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을 모두 꺾고 전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8월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9.9㎏)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요르데니스 우가스와의 접전 끝에 0-3 판정패를 당했다.

파퀴아오는 내년에 필리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흥행의 일환으로 2022년 1월 필리핀에서 우가스와 재대결을 희망했고, 우가스도 기꺼이 응한다고 답했다.

필리핀의 현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현재 지지율 75퍼센트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은 대통령 연임이 불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딸인 사라를 출마시켜 본인의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파퀴아오가 복싱을 은퇴하고 대선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2022년 5월 파퀴아오 대 두테르테의 딸 사라와의 치열한 맞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파퀴아오가 필리핀 대통령이 되면 조지 웨아와 더불어 세계정상권 스포츠맨 출신의 대통령이 또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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