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HMM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HMM 본사.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물류대란을 예고하며 벼랑 끝으로 치닫던 HMM 노사 간 임금협상이 막판 타결에 성공했다.

2일 HMM 사측과 육·해상 노동조합은 2021년 임단협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배재훈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합의안에는 △임금인상 7.9% △격려금·생산성 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애초 노조 측이 요구해 온 임금 인상률 2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성과급은 150% 추가됐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급 제도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에는 해원 노조와 사측이 각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날 협상 타결로 77일 만에 임금협상이 파업 없이 마무리됐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 인상 폭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파업 현실화로 인한 물류 대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번 협상 타결로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물류 대란 우려 등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참작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만 육상노조위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임금인상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수만 없었다”며 “해운재건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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