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뉴시안= 남정완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비전 2040을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서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2040년까지 수소사회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소모빌리티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인 투싼 FCEV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2020년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수소에너지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에너지 시장 규모는 2조5000억 달러(약 2750조원), 연간 CO₂ 감축 효과는 60억t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 (사진=현대차그룹)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 (사진=현대차그룹)

◇2040년 수소사회 비전: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기존 출시된 모델을 포함해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향후 모든 상용차 신모델을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대중교통과 물류시스템을 수소로 전환해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t 이상의 수소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연 40만대 수준의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과 2030년 전세계 700만대에 이를 소형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을 최초로 공개했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보기(Bogie)’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져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이다.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기(Bogie)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트레일러 드론은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e-보기는 컨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하면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함께 공개한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e-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모빌리티이다. 재난 현장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450~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왼쪽부터 100kW급, 200kW급). (사진=현대차그룹)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왼쪽부터 100kW급, 200kW급). (사진=현대차그룹)

◇2030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현대차그룹은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현재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보다 크기를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공개한 시스템은 100kW, 200kW급 2종으로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에 비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비교해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과 내구성을 2배 이상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이 탑재되는 수소전기 상용차는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 전기차의 가격도 지금의 50% 수준으로 낮춰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파워 유닛 모듈’은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cm 정도에 불과해 차량 상부나 하부에 설치할 수 있어 향후 다목적 차량, 버스, 트램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솔루션 중 하나”라며 “하지만 수소사회 전환을 위해서는 일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다.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수소사회 실현 등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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