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파일] 이낙연, 호남지지세력 결집 성공할까
  [여의도파일] 이낙연, 호남지지세력 결집 성공할까
  • 김진영 기자
  • 승인 2021.09.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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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적에게 패배한 후 쓰디쓴 쓸개즙을 핥아먹고, 불편하기 비할 데 없는 장작 위에서 잠을 자며 설욕을 다짐한다는 중국고사가 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 바로 그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고 충청대전 패배에 대한 설욕의 의지를 다졌다. 그야말로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같은 당 이재명 대선 경성후보에게 '더블 스코어' 참패를 당한 충격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경선 승리를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 이낙연 후보는 "저를 임기 4년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종로구민들게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진 빚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맞붙어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의원직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무엇보다 ‘종로의 의원’이라는 타이틀은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 타이틀을 버리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충청권에서 지난 4~5일 치러진 두 번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는 28.19%(1만841표)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기대했던 것보다 턱 없이 저조한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고 합계 54.72%(2만104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현역 의원들이 적극지원하고 밑바닥 조직력이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민주당과 이낙연 캠프 그리고 친문진영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 캠프는 참패 후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던지는 초강수로 강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최대 규모인 64만명의 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1차 슈퍼위크)가 이날부터 시작된 것도 의원직 사퇴를 결심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는 호남대전 승리를 위한 전략도 보다 치밀하게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공략의 일환으로 이낙연 후보는 광주를 대한민국 인공지능(AI)수도로, 전남을 동북아 에너지 중심로 만들겠다는 지역 발전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이낙연 후보는 또 기존에 핵심전략으로 가져갔던 ‘네거티브 전략’을 모두 삭제하고 새로운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다. 
이낙연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조 변화를 선언하고 호남 ‘올인’ 전략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청 지역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30%를 넘지 못한 이낙연 후보 캠프는 “네거티브로 비친 점 때문에 정책 등 다른 이슈가 묻혀 후보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까지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에게 ‘무료 변론 의혹’ 등 논란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다.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같은 당 경쟁자에게 너무 강하게 정치 공세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후보는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오해도 받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많이 자제해왔다. 더 자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부흥책 공약을 발표하고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정책적 고민은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 부흥을 위해 대통령 임기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중산층 확대를 위해 국가의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 ‘올인’하고자 당장 8일부터 호남에 상주하면서 각 지역을 구석구석까지 돌아볼 예정이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후보는 고향에서 4선, 전남지사 등을 한 기반을 토대로 민주당 최대 텃밭 호남의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호남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은 약 21만명으로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심기일전에 나서는 등 칼을 갈고 있어 그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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