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왼쪽부터) 효성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을 위한 논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조현준(왼쪽부터) 효성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0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을 위한 논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시안= 남정완 기자]자동차 위주의 수소 모빌리티 시장이 항공·선박 등 다양한 수송 분야로 확대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 수소·연료전지 분야 R&D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선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 확보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분야 R&D’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과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 기술개발 사업 내 9개 과제이다. 총사업비 720억원 중 올 하반기에 12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현재 수소차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를 항공·선박 등 다양한 수송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용 연료전지의 소재와 부품을 경량화하는 기술개발을 주도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앞당길 예정이다.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대기업은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을 지난 8일 공식 출범시켰다. 특히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43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50년 3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각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에 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수소기업협의체가 수소 생태계 전환을 위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파워트레인 개발 업체인 AVL 社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소연료 추진선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현재의 내연기관보다 6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가 간 청정에너지 운송에 대부분을 차지할 운송 수단인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이 완료되면 수소 밸류체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등은 지난해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수소연료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친환경 선박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서도 수소 전환을 가속한다. 철강 분야에서는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이용한 철강제조 공정을, 화학분야에서는 부생수소와 그린수소 생산, 암모니아 인프라 확충과 수소 액화플랜트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산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신청 기업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해 12월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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