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의 상징물 ‘평화의 문’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완공됐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Beyond Olympic Legacy, Becoming Global Value)’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조현재)이 서울올림픽 유산을 세계가 인정하는 ‘가치’로 확산해 나가자는 뜻의 비전을 수립해 발표했다. 
조현재 체육공단 이사장은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을 맞아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뮤즈라이브에서 무관중 비대면으로 열린 기념식에서 올림픽 공원 등 1988년 서울올림픽 유산을 글로벌 가치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이날 “2023년 8월이 되면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건물(1988년 올림픽 조직위 건물)과 숙소로 쓰였던 올림픽파크텔, 새롭게 선보일 올림픽 박물관 등을 품에 안은 올림픽공원의 면모가 일신될 것”이라며 “올림픽 공원을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공원’으로 조성해 세계적인 스포츠산업 분야의 기업을 키우는 산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체육공단은 지난 3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가상 체험공간인 ‘360도 스마트관’의 문을 열었다. 체육공단은 연말까지 시민들이 올림픽공원의 산책로를 걷고 달리는 동안 소모된 칼로리양과 기록 등을 스크린에 표출하는 ‘스마트 조깅트랙’도 선보일 계획이며 체육공단이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확산시키는 ‘세계 평화 운동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체육공단과 서울 올림픽공원 등이 세계 올림픽 유산의 ‘롤모델’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백남준 발다치니 등의 세계적 조각가 작품 즐비

 올림픽 공원에는 비디오 아트의 대가 백남준을 비롯 세자르 발다치니(프랑스),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스페인) 요셉 안코비치(체코슬로비아) 등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 222개가 설치돼있다. 이 공원 조성에는 고인이 된 박세직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의 노고가 컸다. 
사실 역대 올림픽 개최지를 둘러보면 올림픽 유산으로 메인스타디움과 체육관 정도가 남아 있을 뿐 올림픽 당시 세워진 기념 공원과 조형물, 조직위 건물 등이 관리 유지되고 있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에 세워진 올림픽 공원 전경.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와 ICT 접목한 세계적 기업의 산실이 목표

체육공단의 공식 명칭은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1988년 9월 17일 개막한 서울올림픽의 잉여금 3521억원으로 1989년 4월 설립된 체육공단은 한국 체육 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단체로 거듭났다. 1989년부터 공단이 매년 조성한 국만체육진흥기금 누적액은 올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조성할 예정인 기금 1조 7732억 원을 포함해서다. 기금조성은 경륜·경정 및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사업 등으로 이뤄진다. 조성된 기금은 대한체육회 지원, 스포츠산업 육성, 스포츠정책 연구, 서울올림픽 유산 관리 등을 위해 연간 1조 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니크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재 이사장 ”올림픽 유산관련 사업 적극 추진”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여했던 출전선수단, 유치단,  동우회, 자원봉사자회 등 올림픽 가족과 2020 도쿄 올림픽을 빛낸 김정환, 구본길, 우하람 등 체육공단 소속 선수들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여했으며 체육공단 공식 유튜브 채널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생중계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기념식은 서울올림픽 33주년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위원, 이채익 국회 문체위원장, 이광재 외통위원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축하영상,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서울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 국민 참여 합창, 공단 조현재 이사장의 기념사 및 서울올림픽 레거시 비전 선포, 조현주 공단 선임연구위원의 서울올림픽 레거시 전략방향 발표, 국민 참여 서울올림픽 레거시 영문 비전 만들기 영상 챌린지가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올림픽 가치 확산을 주제로 한 스포츠 정책포럼이 이어졌다.

조현재 이사장은 “서울올림픽을 기반으로 창립된 공단이 국가 체육의 발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올림픽 레거시 향유를 목표로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등 글로벌 주요 아젠다를 연계한 올림픽 가치에 기반을 둔 서울올림픽 레거시 관련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 기념식을 알리는 포스터(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 기념식을 알리는 포스터(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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