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837km 주행거리 등급을 획득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 (사진=루시드 모터스)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837km 주행거리 등급을 획득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 (사진=루시드 모터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의 아이콘인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루시드와 리비안이 그 주인공이다.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이들 완성차 업체는 주행거리와 성능 면에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가 테슬라를 넘어서는 주행거리 성능을 확보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6일 루시드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에 837km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테슬라의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 ‘모델S 롱 레인지’의 652km보다 185km 더 긴 주행거리다.

공기역학적인 설계와 효율적인 주행을 위한 모터와 부품 등을 탑재해 한 번 주유에 테슬라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시드 전기차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EPA 주행거리 등급 기준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를 앞지르며, 기술력 면에서 기존 원통형 배터리 강자인 파나소닉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시드는 대표 모델인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 외에도 ‘에어 그랜드 투어링’(주행거리 830km),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주행거리 724km) 등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007년 창업한 루시드는 연내에 첫 상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피터 롤린스 루시드 모터스 CEO는 “더 먼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 대형 배터리만 탑재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전기트럭 ‘R1T’를 출고하고 있다. (사진= R.J.스카린지 리비안 CEO 트위터)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리비안도 전기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14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상용 전기트럭 ‘R1T’를 첫 출고했다. R1T는 EPA 기준 505km 주행거리 등급을 획득했다. 내년 중 본격적으로 판매될 R1T 차량에도 삼성SDI가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트럭 시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전기트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M은 연내에 전기 트럭 ‘GMC 허머’를, 테슬라와 포드는 내년에 각각 ‘사이버 트럭’과 ‘F-150’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메사추세츠 공대 출신인 R.J.스카린지가 설립한 이후 최근까지 포드와 아마존으로부터 총 37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업계는 테슬라, 애플을 비롯해 현대차·GM·포드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전기차 개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루시드·리비안 등 전기차 스타트업의 활약으로 기술혁신과 가격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전기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는 만큼 전기차 관련 국내 부품사에는 새로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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