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뉴시안=조현선 기자]엔씨소프트가 리니지 게임 내 핵심 유료 아이템을 폐지한다. 신작의 연이은 실패와 리니지 유저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최근 한달새 주가가 30% 넘게 급락한 뒤 내놓는 개선안이다. 

엔씨소프트는 30일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아인하사드 활성화 상품을 게임 내 재화(아데나)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환불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아인하사드란 게임 내 경험치·아데나·비각인 아이템 획득률을 증가시켜주는 버프 시스템이다. 개편 이전에는 관련 유료 상품을 추가 구매해 활성화할 수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져 지속적인 과금이 필요했다. 고레벨의 경우 능력치 유지를 위해, 초기에는 능력치 향상을 위해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이번 개편으로 모든 이용자들은 게임 내 재화로 해당 유료 상품과 동일한 효과(경험치 400%, 아데나 획득률 150% 증가)가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엔씨는 관련 유료 상품은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의 구매자들 중 해당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전액 환불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환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엔씨는 10월에 출시될 신작 리니지W에서도 출시 시점 뿐만 아니라 서비스 종료까지 아인하사드의 가호와 같은 유료 아이템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신작의 비즈니스모델(BM)을 대폭 축소했으며, 이에 따라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액세서리는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지원하지 않는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개인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도 마련된다.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은 개인 거래를 통해서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다. 기존에는 시스템 내 자체 거래소 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상세 내용과 일정은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엔씨는 지난달 신작 블소2의 출시 직후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작에 접근한 '린저씨'들이 기존 리니지 특유의 과금 시스템과 유사한 면을 발견하고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엔씨가 출시 하루 만에 시스템 전면 수정을 약속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가 지속하락하는 등 좀처럼 반동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5%(2만9000원) 오른 6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