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 2월 스포츠계 학교 폭력 사건 때문에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쌍둥이 자매가 7개월 여 만에 해외팀으로의 이적이 마무리되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팀 내에서 김연경 선배와의 갈등 상황을 SNS에 올렸다가 부메랑이 되어 결국 자신들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배구계에서 퇴출당하여, 해외로 이적을 추진해 왔었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입단 확정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이적 동의서를 받고 PAOK 테살로니키 팀에 입단함으로써, 수개월 동안 끌어왔었던 쌍둥이 자매의 국제 이적 여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해 5월 둘이 합쳐 10억원(이재영 연봉 4억원+옵션 2억원, 이다영 연봉 3억원+옵션 1억원)으로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이자영 8000만원, 이다영 4800만원 두 선수 합해서 1억2800만원을 받는다.

두 선수에 연봉이 흥국생명에 있을 때의 13%로 쪼그라든 셈이다.

그리스 여자배구는 모두 14개 팀이 리그를 벌이는데, PAOK 데살로니키 팀은 중상위권 수준의 팀이다. 2019~2020시즌에 5위를 차지했었다. 외국 선수는 한 팀 4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한 경기에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그리스리그는 10월 9일 개막, 2022년 5월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된다. 계약하기 전에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는 대로 다음 주 그리스로 떠난다.

쌍둥이 자매는 유럽에서도 하위리그에 속해서 연봉이 적은 그리스를 발판으로 삼아 타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POAK 테살로니키 팀은 그리그 국내리그와 함께 CEV 챔피언스컵(2000년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CEV 컵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리그다.

그리스 거쳐 상위리그로 갈 가능성 있어

챔피언스리그 출전 성적을 기준으로 유럽여자배구의 수준을 살려보면, 김연경 선수가 활약했었던 터키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터키에 이어서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스위스, 루마니아, 독일, 세르비아가 10강 안에 들어간다.

쌍둥이 자매가 뛸 그리스리그는 체코,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불가리아에도 뒤진 하위리그이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들의 연봉 수준도 떨어진다.

따라서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에서 1년만 뛰고 몸값을 올려서 상위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터키 엑자시바시 팀(2018~19, 2019~2020)에서 두 시즌 동안 뛸 때 팀 내 최고 연봉을 받았는데, 13만 유로(약 18억 원)였다.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에서 한 시즌만 뛰고 유럽의 다른 팀으로 스카우트 되면 레프트 공격수인 언니 이자영은 수억 원, 동생 이다영도 세터가 필요한 팀으로 가면 역시 억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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