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배당금 1208억 정치자금 여부 수사 
녹취록에 ‘정치자금’ 베일 속 실소유주 누구인지 집중조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특검 촉구 도보투쟁을 시작하며 장내외에서 본격적인 대여(對與) 전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국회 내에 특검 촉구 천막까지 설치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뉴시안= 김진영 기자]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8호 법인 중 1호가 최근 3년간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8일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화천대유를 통해 분산된 배당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디. 
주목할 점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은 화천대유가 100%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2016년까지는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김만배씨가 소유하고 있었다. 

뉴시안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이후부터의 지분 변경 상황은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현재 지분구조는 알 수 없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변동을 살피는 한편 별도의 이면지분계약이 있었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했는데, 이 녹취록에는 김씨의 천화동인 1호 지분율이 변동됐음을 암시하는 대화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개발수익의 25%를 약정해 700억 원을 받기로 한 정황이 드러났다. 화천대유 측과 공모해 천화동인1호의 지분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화동인 1호의 자금 추적으로 배당금의 흐름이 드러날 경우 대장동 사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배당금이 후원금 등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녹취록을 통해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는 8일 개발사업으로 받은 배당금은 정치권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전담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기 전 배당금이 정치 후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경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700억원 약정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계약했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 용도가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씨가 밝힌 것과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김만배 씨와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사이에 이뤄진 자금 흐름 건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천화동인 1호의 대표에 취임했고, 지난달부터 화천대유의 공동대표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오는 11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를 비롯한 사건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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