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와 이란 경기, 손흥민이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황의조를 등에 업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시스)
12일 오후(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와 이란 경기, 손흥민이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황의조를 등에 업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축구가 세계축구의 지옥이라는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의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지난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홈팀 이란과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경 손흥민의 골로 1대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한국과 이란의 역대 전적은 9승 10무 13패로 여전히 한국이 뒤지게 되었다. 또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1974년 9월 테헤란 아시안게임 때 0대2로 패한 이후 47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무 5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A조에서도 승점 10점의 이란(3승 1무)에 이어 8점(2승 2무)으로 2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삼각편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앞에 세우고 좌우에 손흥민, 황의찬 등 유럽 빅 리그의 세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란도 예상했던 대로 사르다르 아즈문, 메흐디 타레미, 자한바크시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들로 맞불을 놓았다.

경기 시작부터 점유율에서 우세를 보이던 한국은 이재성 황인범 등이 가끔 슈팅을 날리며 선취 골 기회를 노렸다.

이란은 잔뜩 움츠리고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가 전반 막판 아즈문, 자한바크시 등의 슈팅 등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김승규의 선방과 김민재의 활약으로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냈다.

후반전 두골 주고받아

후반 3분경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선취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라인을 끌어 올린 이란의 뒷 공간을 침투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달려 이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후 오른발로 슈팅을 성공 시켰다. 지난 7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리아와 3차전 1대1 상황에서 후반 44분 결승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이란은 실점한 이후 라인을 잔뜩 끌어 올려 공격적으로 나왔다. 한국도 움츠리지 않고 맞붙을 놔,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 저하 현상이 보이자 벤투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왼쪽에서 손흥민과 콤비 플레이를 하던 풀백 홍 철을 빼고 김진수를 투입했다. 이란은 후반 31분경 한국 팀 골라인 지점에서 아즈문이 크로스를 날렸고, 한국 선수들이 방심하는 틈에 자한바크시가 러닝점프 헤더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란은 후반 33분 타레미가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때리는 등 2~3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고, 벤투 감독은 후반 35분경, 발이 무거워진 황의조 이재성을 빼고 이동경, 나상호 등을 투입했다.

후반전 공격적으로 나온 이란의 득점 찬스가 더 많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아 1대 1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경기가 끝난 후 주장 손흥민은 “(한국이)이란 원정 경기가 어렵듯이 이란도 (한국) 원정 경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이란과 홈경기에 관중이 들어온다면 승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은 "한국과 1대1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이 월드클래스(손흥민)을 보유한 환상적인 팀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2016년 이후 아자디스타디움에서 15전 12승 2무 1패를 기록하게 되었고,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손흥민 선수가 1977년 이영무, 2009년 박지성 이후 세 번째 골을 넣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오는 11월 11일 5차전 홈경기를 아랍에미레이트(UAE)와 갖게 된다.

B조, 박항서호 베트남 4연패

B조 경기에서 일본은 호주에게 석연치 않은 PK 골로 2대1로 이겼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만에 1대3으로 패했다. 중동에서 50일 동안 합숙 훈련을 한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3으로 졌다.

이로써 B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전 전승으로 1위, 호주가 3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과 일본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차로 오만이 3위 일본이 4위를 달리고 있고, 1승 3패의 중국이 5위, 4전 전패의 베트남이 최하위인 6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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