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기홍(오른쪽) 대한체육회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심석희 선수 관련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 photo@newsis.com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석희 선수 관련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쇼트트랙 영웅이었던 심석희(24·서울시청)에 대한 조재범(40)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폭로가 나오면서 추악한 체육계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들춰진 폭로를 보면 고의충돌 의혹과 동료들 비방, 승부조작 시도 등 그야말로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15일 심석희가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 전 코치에 따르면 2018년 9월 심석희에게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대표팀 내 승부조작 시도가 최소 2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조 코치는 한 언론을 통해 승부조작의 첫 시도는 2016년 12월 강원도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 전 코치는 최민정(성남시청)을 찾아가 1500m 경기에서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민정은 "양보할 거면 차라리 다른 종목에 출전하겠다"며 심석희가 뛰지 않는 500m 경기에 출전했다. 심석희는 최민정이 없는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조 전코치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에 따르면 최민정에게 대회 1000m 경기에서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도록 해야 한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당시 조 전 코치의 압박을 받은 최민정은 선두를 달리다 경기 막판 심석희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결국 심석희는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조 전 코치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심석희 측과 최민정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석희는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들을 비방하고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회 기간 라커룸에서 도청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 전 코치가 재판 과정에서 확보한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언론 등에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던 때 대표팀 A코치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면서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 등 대표팀 동료들을 비방하고 욕설을 했다.

특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부딪혀 둘 다 메달을 놓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심석희가 최민정의 메달 획득을 막기 위해 고의충돌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회 기간 심석희가 최민정과 대표팀 감독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라커룸에 몰래 녹음을 하려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정황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석희가 도청을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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