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MOU를 체결했다. (사진=스텔란티스 페이스북)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MOU를 18일 체결했다. (사진=스텔란티스 페이스북)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세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요즘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움직임은 지구적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법인 설립도 한창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국적기업 스텔란티스와 연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MOU를 체결했다.

스텔란티스가 한국 배터리 기업 두 곳과 관계를 맺는 것은 이례적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이탈리아·미국 합작)와 푸조 시트로앵(프랑스)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산하에는 푸조,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의 브랜드가 포진해 있다. 다국적 자동차 회사답게 다양한 브랜드와 차종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타입도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스텔란티스가 한국 업계와 손을 잡은 것은 한국의 배터리기술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데다 공급망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SK온과 미국 포드는 지난 5월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9월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총 13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SK온의 투자액은 5조원 가량이다.

이로써 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현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우게 된다. 

한국업체들은 이와 별도로 영국·스페인 등에서 K-배터리 러브콜을 받고있다. 양국 정부는 자국 내에 짓는 배터리공장 프로젝트에 삼성·LG 등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에 치중된 배터리공장이 영국·스페인으로 확대되면 실질적인 K-배터리 패권 구도가 유럽 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급증할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현재 겪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을 교훈 삼아 핵심 부품에 대한 공급망 확보를 우선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 업체가 대규모 해외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에 나서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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