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과 애플이 지난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7%를 차지했다. 지난 7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LG의 빈자리도 나란히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42%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확대된 35%의 점유율을 올렸다. 3세대 폴더블폰과 더불어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갤럭시A32 등 저가형 5G 스마트폰의 약진도 눈에 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삼성, 모토로라 등이 재고를 확보한 덕분에 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의 공급 부족에도 불구,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특히 하반기에도 이같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LG전자의 빈자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3위인 모토로라(8%)로 집계됐다. 모토로라는 모토G플레이, 모토G파워, 모토G스타일러 등 중저가 모델을 선보인 데 따른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위치해 베트남 공장 폐쇄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1년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러나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 시장의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8%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분기 점유율 기준 애플을 제친 것은 약 1년 만이다. 특히 1년 전 삼성전자의 북미 점유율이 14%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북미 시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꼽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LG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4%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LG폰의 빈자리를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으로, 애플은 큰 점유율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양사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앞두고 벌인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전개한 바 있다.

2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37%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삼성전자에겐 뒤쳐졌다. 3위는 모토로라(10%)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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