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 플레이 화면.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W가 공개 첫날 부진을 딛고 한국과 대만에서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역시 '리니지는 리니지' 라는 평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리니지W가 출시 사흘 만에 대만에서도 구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W는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특히 8월 중순부터 진행한 해외 사전예약 프로모션에는 약 1300만명이 몰렸다. MMORPG 장르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주력 IP인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 이름 만큼 확장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서비스 △풀 3D 기반의 쿼터뷰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 등을 강조해 왔다. 엔씨는 리니지W 출시 전부터 '마지막 리니지 IP, 리니지 IP의 결정판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니지W가 출시된 지난 4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60만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블레이드앤소울 2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신작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엔씨가 올해 내놓은 주요 신작들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초 무리한 과금 요소로 '린저씨'들의 분노를 사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값을 톡톡히 치룬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출시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당일 엔씨의 주가는 15% 넘게 빠지는 등 '엔 씨의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신작이 남달랐던 이유다. 

엔씨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에서 논란이 됐던 무리한 과금 요소를 개선한 리니지W를 내놨다. 리니지 시리즈의 주요 과금 시스템인 '아인하사드'를 과감히 제외하는 등 유저 '모시기'에 나섰다. 출시 직전 증권가에서는 신작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BM 모델의 과감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한국과 대만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같은 흥행 실적은 기존의 리니지 IP가 리니지W로 완벽히 계승됐으며, 리니지 IP 역시 '살아있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작들이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지난 2분기부터는 일본과 대만에서 리니지2M으로 분기 최고 매출을 내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초기 흥행은 놀랍지 않은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또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 똑같은 확률과 함께 아인하사드 대신 '마법인형'에 들어간 추가 경험치 능력치와 더불어 다소 아쉬운 그래픽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리니지W는 북미·유럽 등에서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과금 체계 개편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해외 시장 매출로 메꿀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리니지W는 '월드와이드(Worldwide)' 를 콘셉트로 개발된 글로벌 신작인 만큼 향후 북미·유럽 등으로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이들이 칼자루를 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W의 초반 흥행 기조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리니지W의 일매출이 15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리니지M, 리니지2M 형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점도 청신호다. 이들 게임은 리니지W 출시 이후에도 국내 구글 마켓에서 매출 기준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엔씨는 리니지W 출시 이후 몰려드는 이용자 수요를 위해 신규 서버 '판도라'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데스나이트' 등을 추가 증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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