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이동통신3사가 올 3분기에도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5G 가입자 수가 늘면서 본업인 통신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신사업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날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9675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3분기 KT는 3824억원, LG유플러스는 27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0.2%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3사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1조1085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1조591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겼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으로는 5G 상용화 1년을 넘긴 데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연이은 신작 출시로 5G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이통3사(알뜰폰 제외)의 5G 가입자 수는 9월말 기준 1836만4582명이다. 같은 기간 통신사별 가입자 수는 △SKT 865만명 △KT 561만명 △4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합산 마케팅 비용은 5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통신사업 외 B2B 등 신사업에 주력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인적분할 전 마지막 성적표를 받아든 SKT의 경우 3분기 MNO(이동통신) 사업 매출이 3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New ICT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S&C사업(융합보안)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1조630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겼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 2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11만 5000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누적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 웨이브는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 443만을 기록했다.

S&C사업(융합보안)의 매출은 3970억원, 커머스 사업은 20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1.4% 증가했다. SK스토아는 전년 동기 대비 15.5%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안심대리, 플러스 멤버십, 픽업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또 최근 글로벌 통합앱을 출시한 우티(UT)는 택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3분기 B2B 사업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7%를 기록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AI콘택트센터 (AICC) 확대에 따라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29.7%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인프라 매출은 3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비대면 사회 전환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영향으로 IDC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681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155억원을, 기업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2.8% 늘어난 185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이통3사 모두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862억원보다 17.7%나 급등한 수치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 여전한 통신 불만은 개선해야 할 숙제다. 앞서 5G 이용자 1000여명이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나설 만큼 5G 상용화 2년여가 지났지만 전국망 구축 미비, 속도 저하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5G 기지국 구축률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점도 눈에 띈다. 5G 기지국이 도심지에 몰려 있는 탓에 10개 미만인 지자체가 전국 19곳에 달하고, '진짜 5G'로 불리는 초고주파 대역의 5G 기지국은 8월 말 기준 전국 161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들이 농어촌 공동망으로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3사의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상반기 CAPEX는 1조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고, KT는 8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8633억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 13.7%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부터는 대체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전국망 구축 등 목표한 5G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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