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KT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연례 인사를 단행했다. 네트워크 부문을 상당폭 개편, 최근 불거진 통신대란 등에 따른 재발 방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2022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4명, 전무 12명을 승진시켰고 상무 24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먼저 그룹 내 네트워크 전문가로 꼽히는 서창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네트워크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서 신임 네트워크 부문장은 2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책임질 전망이다. 또 권혜진 상무를 KT 최초로 여성 네트워크전략본부장에 발탁했다. 

KT가 이처럼 네트워크 부문 인사에 힘을 준 것은 최근 불거진 전국 통신망 장애 사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네트워크 부문에 '네트워크 운용 혁신 담당'을 신설하고 네트워크 장비 운용, 망 관리, 장애 모니터링 등에 IT 기술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을 높이기 위해 기존 플랫폼 운용 센터를 '보안관제센터'로 바꾸고, 중앙네트워크관제본부와 지역네트워크운용본부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촘촘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 신임 부문장을 포함해 우정민 KT DS 대표, 홍기섭 스카이라이프 대외협력 총괄 및 HCN 대표, 윤동신 IT 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전무 승진자 12명 가운데 여성은 3명이다. 1974년생인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이 KT 출신 중 최연소 여성 전무로 발탁됐고, 옥경화 IT전략본부장과 이선주 ESG경영실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또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안도 마련했다. 먼저 △클라우드·DX △인공지능(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한다.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Cloud/IDC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2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했다.

AI 분야에서는 AICC사업담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롭게 ‘AICC기술담당’을 추가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KT 서비스로봇 사업을 이끌던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을 신설해 로봇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재편해 KT그룹 차원의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키고,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한 ‘그룹부동산단’을 신설했다.

KT 관계자는 “안정, 고객, 성장 3대 키워드에 바탕을 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KT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고 한다”며, “아울러 고객 눈높이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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