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공기업 퇴직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하는 ‘회전문 인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한전, 코레일 등 공기업 36개사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4개 기업에서 총 445명의 재취업 사례가 확인됐다.

2018년 개정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직전 5년간 퇴직 임직원의 자회사·출자회사·재출자회사 재취업현황을 공시하게 돼 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53명을 포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 6곳에서 157명, 한국KPS 등 전력 그룹사에 24명 등 총 181명(임원 34명·직원 147명)이 재취업했다. 이는 전체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한전 임원 출신 34명 중 22명은 출자회사에 재취업했다. 박규호 한전 국내 부사장 상임이사는 2015년 8월 퇴임한 지 사흘 만에 출자회사인 한국전기충전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3년 임기가 끝난 2018년 7월 김시호 한전 부사장 상임이사가 또 다시 대표 자리에 오르는 등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가 이뤄졌다.

한국남동발전이 출자한 고성그린파워에도 2016년과 2021년에 재취업 사례가 나타났다. 한국남부발전이 출자한 내포그린에너지에서도 2017년 5월과 2021년 5월에 한국남부발전을 퇴임한 임원이 재취업했다. 한전 직원의 경우 147명 중 80명이 자회사로, 67명은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퇴직 전 직급이 높을수록 좋은 조건으로 출자회사 등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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