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고객과 임직원들과 함께 탄소저감에 앞장서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가 고객과 임직원들과 함께 탄소저감에 앞장서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투썸플레이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 넘어갔다. 몇 년 전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았을 당시에 비해 기업가치가 약 두 배 가량 오른 금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지난 19일 투썸플레이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칼라일그룹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이영상 투썸플레이스 대표 및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경영진과 협력해 더욱 견고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의 사업 부문이었다. 그러나 CJ푸드빌은 외식 사업 부진으로 2018년 영업손실 규모가 434억원에 달하자, 당시 알짜배기였던 투썸플레이스를 M&A 시장에 내놓았다.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세 번의 거래를 통해 투썸플레이스 지분 100%를 모두 매각했다. 앵커에쿼티는 2018년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함께 투썸플레이스의 구주(3만200주)와 신주(1만2500주)를 합쳐 지분 40%를 총 1800억원에 확보하면서 투썸플레이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2019년에는 앵커에쿼티가 CJ푸드빌로부터 투썸플레이스 지분 45%(5만625주)를 2025억원에 추가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CJ푸드빌이 마지막까지 보유하고 있던 잔여지분 15%까지 710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 100% 확보에 성공했다.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하기 위해 총 4535억원의 비용이 든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주인이 완전히 바뀐 후 약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 가량 커졌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유일하게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36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8.7% 증가한 388억원을 거뒀다. 

투썸플레이스의 성장 비결로는 제품 경쟁력과 온·오프라인 결합(O2O) 서비스 강화가 꼽힌다.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CJ푸드빌에서 독립한 이후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콘셉트를 고수하면서 연구개발과 물류 시설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해마다 다양한 케이크는 물론 정통 이탈리안 티라미수와 아포가토 등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투썸플레이스 모바일 앱 '투썸하트'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택하거나 추가 또는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 제도도 화이트·블랙·레드 3단계로 단순화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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