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윤 후보는 하락 흐름이고 이 후보는 상승 흐름이다. 현재 흐름이라면 조만간 지지율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지면서 매듭을 짓지 못하는 반면 민주당은 발빠르게 선대위 개편 흐름으로 들어갔다.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발목이 묶여 있는 반면 이 후보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움직였고 대장동개발 특혜 의혹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이슈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상징적이다. 이 후보 지지율은 37.1%, 윤 후보 지지율은 38.4%로 나타났다. 갤럽의 지난 10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41.7%→38.4%)는 3.3%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32.4→37.1%)는 4.7%포인트 상승했다. 양상은 약간 달랐지만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11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흐름은 비슷했다. 이 후보는 37.0%, 윤 후보는 44.1%를 기록했다. 같은 회사의 2주 전 조사보다 윤 후보는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2.4%포인트 올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8%포인트에서 7.1%포인트로 2.7%포인트 줄었다. 두 조사의 공통점은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했고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윤 후보의 ‘컨벤션효과’가 약화되면서 선대위 구성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고 이 후보가 중도층과 2030 세대를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 한 것이 나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 선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용 등을 밝힌 바 있다. 사과, 반성, 사죄 등의 용어를 사용하 며 눈물도 여러 차례 보이는 등 감성을 자극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8%, 민주당이 33.3%를 기록해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정당지지도 흐름도 국민의힘은 하락, 민주당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의견이 54.3%,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기대한다는 의견은 38.4%로 나타나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15.9%p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의 최근 상황을 보여주는 한 단면은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다.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느냐”라며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며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고 한다. 많은 분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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